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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완 왕국’ 두산 만든 상상 그 이상의 ‘이상훈 코치 효과’

‘좌완 왕국’ 두산 만든 상상 그 이상의 ‘이상훈 코치 효과’

  • 기자명 이진주 기자
  • 입력 2015.08.18 05:07
  • 수정 2015.08.18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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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두산 베어스]

[STN스포츠=이진주 기자] 진야곱(26), 허준혁(24)에 이어 이현호(23)까지. 안 터지던 왼손 유망주들이 연거푸 터졌다. 뿐만 아니라 3년차 함덕주(20)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젊은 좌완 투수들의 가세로 올 시즌 두산은 ‘좌완 불모지’에서 ‘좌완 왕국’으로 변모했다.

‘에이스’ 유희관과 FA(자유계약)를 통해 영입한 장원준의 활약은 기대되었던 바다. 하지만 유망주들의 활약은 기대치를 훨씬 웃돌고 있다. 17일 이현호가 SK를 상대로 선발승을 거두면서 좌완 유망주 삼총사(진야곱-허준혁-이현호)가 따낸 승수는 모두 9승(6패)이 됐다.

여기에 ‘막내’ 함덕주의 4승(1패)까지 보태면 13승(7패)이다. 13승은 지금까지 두산이 거둔 승수의 약 22%에 해당하는 수치다. 즉, 5분의 1이 넘는다. 상당한 공헌도다.

진야곱은 두산이 ‘오매불망’ 잠재력이 터지기만을 기다렸던 좌완 핵심 유망주였다. 지난 2008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을 받아 입단한 후 줄곧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7년차인 지난해까지도 1군에서 좀처럼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터질 듯 말 듯 안 터졌다.

하지만 올해 진야곱은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마운드에서 전천후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불펜으로 전환한 8월 들어 성적이 매우 뛰어나다. 8월 평균자책점이 ‘0’다. 7경기에서 7.1이닝 동안 자책점을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8일 LG전에서의 1실점은 중견수 실책에 의해 출루한 주자가 홈에 들어와 허용한 실점이었다. 그의 책임이 아니었다.

허준혁은 2013시즌 종료 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은 그에게 3번째 팀이다. 롯데와 SK를 거쳐 두산에 둥지를 튼 허준혁은 입단 후 첫 시즌인 지난 시즌에는 두산 팬들에게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1군 8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4.21로 부진했다.

그러나 올 시즌 등판한 8경기에서 허준혁은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88를 기록 중이다. 그야말로 ‘환골탈태’다. 아쉽게도 후반기 들어서는 상승세가 다소 꺾였다. 하지만 허준혁은 여전히 마운드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낮은 피안타율(0.193) 덕분이다.

이현호는 17일 입단 5년차에 첫 선발승을 거두는 감격을 맛봤다. 올 시즌은 이현호에게 있어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이다. 지난 5월 9일 한화전에서 구원승으로 데뷔 첫 승을 신고한데 이어 이번에는 첫 선발승까지 수확했다. 더할 나위가 없다.

올 시즌 전까지 이현호의 1군 경험은 단 3경기에 불과했다. 데뷔 첫 해인 2011년 1경기, 이듬해에는 2경기에 등판했다. 이후 상무에 입대한 이현호는 2년 동안 퓨처스리그(2군)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그리고 마침내 전역 후 첫 시즌인 올 시즌 1군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함덕주는 위의 세 형들보다 더 성장 속도가 빠르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1군에서 30경기 이상 등판하면서 점점 믿을만한 좌완 불펜 요원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벌써 48경기에 등판했다. 쓰임새가 전보다 더 커졌다는 뜻이다. 3년차 답지 않은 존재감이다.

물론 위의 네 선수는 모두 좋은 선수로 성장하기에 충분한 재능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까지는 잠재력을 100% 발휘하지 못했다. ‘미완의 대기’에 머물러 있었다.

김태형 감독과 두산의 선택이 옳았다. 김 감독은 부임 후 사흘 만에 ‘야생마’ 이상훈(44) 코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그를 2군 투수코치로 영입했다. 파격적인 선임이었다. 이상훈 코치는 두산의 잠실 라이벌 ‘LG 레전드’다. 하지만 김 감독과 두산은 왼손 투수 육성을 위해 그에게 정중히 손을 내밀었다.

이 코치가 두산에 부임한 지 불과 반년이 조금 넘게 흘렀을 뿐인데 그 동안 2군에서 잘 다듬어진 왼손 유망주들이 1군에서 앞 다투어 두각을 나타냈다. 삼진 잡는 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거나 제구력이 몰라보게 좋아졌기 때문이다. 전자에는 함덕주·진야곱·이현호, 후자에는 허준혁이 해당한다. 특히 함덕주·진야곱·이현호는 9이닝당 탈삼진이 각각 11.00개(함덕주), 10.08개(진야곱, 이현호)로 리그 최상위권에 올라있다.

선수는 좋은 지도자를 만나야 프로에서 꽃을 피울 수 있다는 명제가 다시 한 번 증명되고 있다. ‘좌완 왕국’ 두산을 만든 ‘이상훈 효과’는 상상 그 이상이다.

aslan@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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