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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팀 올래?”로 시작된 정대세의 인연

“우리 팀 올래?”로 시작된 정대세의 인연

  • 기자명 이보미 기자
  • 입력 2015.07.09 03:42
  • 수정 2015.07.0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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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STN스포츠=이보미 기자] 수원 삼성 정대세가 홈 고별전을 치렀다. 2013년 수원 유니폼을 입은 정대세는 J리그 시미즈 S펄스로 둥지를 옮긴다.

지난 8일 정대세의 이적이 확정됐다. 마침 이날 수원은 전남 드래곤즈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대결을 펼쳤다.

서정원 감독은 정대세와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시미즈와 최종 합의 후 만난 서정원 감독은 “아직도 기억이 난다. 처음 독일로 가서 만나기 전에 통화를 했다. ‘우리 팀 올래?’라고 했더니 ‘기회만 주시면 열심히 하겠다’고 대세가 말했다”며 회상했다.

아울러 “처음 걱정도 됐다. 주변에서는 위험하지 않냐고도 말했다. 그래도 내게는 대세의 예전 모습이 강하게 남아 있었다. 대세를 살아나게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정대세를 영입할 당시 심정을 밝혔다.

2012년 12월 수원 수석코치에서 감독으로 승격한 서정원 감독은 정대세를 찾았다. 독일 FC퀼른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던 정대세에게 기회를 준 것이다. 결국 정대세는 2013년 1월 서정원 감독의 손을 꽉 잡았다. 서 감독의 현역 시절 달았던 등번호 14번을 이어받았다. 하지만 2013시즌 23경기 10골 2도움, 2014시즌 28경기 7골 1도움 등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지 못했다.

정대세는 “수원의 레전드 서정원 감독의 등번호라는 것을 알고 받았다. 처음에는 경기장에서 잘 못했다. 등번호가 부담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서 등번호를 빛나게 한 것 같아 기쁘다”라고 말한 바 있다.

지난 두 시즌 정대세의 모습에 대해 서 감독은 “워낙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동료들과 어울리는 것이 쉽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 문화에 적응했고, 자연스럽게 팀에 녹아들었다. 선수는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고 편안해야 자기가 가진 것을 모두 끌어올릴 수 있다. 선수들과 친해지고 여러 가지로 익숙해지면서 올해 더 살아나지 않았나 싶다”라고 전했다.

그렇다. 두 시즌을 치른 정대세가 변했다. 독단적인 플레이가 아닌 동료들을 활용할 줄 아는 이타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서정원 감독과 주장 염기훈도 정대세의 변화에 놀랐다. 정대세 본인도 인정했다. 이는 팀 성적과 연결됐다. 수원은 전남을 꺾으며 선두 전북 현대와의 승점 차를 5점으로 좁혔다. 동시에 7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거침이 없는 수원이다. 이 상승세에 정대세가 팀을 떠나게 됐다. 서 감독은 “시즌 초부터 제안이 왔었다. 그 때는 구체적인 것은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 정대세의 경기를 꾸준히 본 시미즈가 금액을 올렸다. 우리 팀이 잡을 수 없는 금액이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대세 역시 잔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이날 경기 후 홈팬들 앞에 선 그는 뜨거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정대세는 “빅버드에서 더 이상 뛸 수 없다는 것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서운하다. 축구에 눈을 뜬 것 같다. 새로운 것들이 보인다. 이곳에서 쌓은 경험을 교훈으로 삼고 선수 생활을 잘 마무리하겠다”라고 말했다.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어 “감독님이 내게 믿음을 주셔서 감사하다. 이곳이 행복하고, 이길 수 있는 팀에서 뛸 수 있다는 것도 행복하다”면서 “계약기간은 3년이었다. 끝날 때까지 있고 싶었다. 다만 마지막 6개월이 남은 가운데 계약 연장에 대한 오퍼가 없었다. 이 와중에 일본으로부터 더 좋은 제안을 받았다. 내 축구 인생의 마무리 단계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 일본에 있는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일본에서 축구 인생을 마무리하고 싶은 생각이다”라며 J리그행을 택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선두 전북도 가시권에 들어온 만큼 동료들과 함께 시즌을 마치고 싶었다. 하지만 1984년생으로 만 31살의 정대세는 일본에서 선수 생활을 마치고 싶은 의지가 강했다. 결국 정대세는 수원을 떠난다. 오는 12일 부산 원정 경기를 마친 뒤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정대세는 “행복했다”고 말했고, 서정원 감독도 “팀 입장에서는 힘든 상황이지만 한편으로는 선수가 전성기 때처럼 제 기량을 되찾아 나가게 돼서 좋다”며 서서히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bomi8335@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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