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 안암=이진주 기자] “확실히 다르다. 책임감이 생겼다”
주장으로서 대학농구리그 첫 경기를 치른 고려대 이동엽(가드)이 성숙함이 묻어나는 경기 승리 소감을 밝혔다.
숙명의 라이벌전에서 고려대가 연세대를 제압했다. 고려대는 16일 오후 2시 서울 안암동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15 남·여 대학농구리그 공식 개막전에서 연세대를 86-76으로 꺾었다.
이날 고려대는 1쿼터에서 11-18로 기선제압을 당했다. 높이의 우위에도 불구하고 리바운드 다툼에서 9-15로 크게 밀렸고, 야투율(25%)도 형편없었다. 대학 최강팀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2쿼터 중반부터 조금씩 경기력이 궤도에 올랐고, 마침내 3쿼터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고려대는 연세대가 방황하는 틈을 타 확실하게 달아났고, 결국 86-76의 완승을 거뒀다.
경기가 끝난 뒤 만난 고려대 주장 이동엽은 승리 소감을 묻는 질문에 “초반에 첫 게임이라 그런지 몸이 다들 무거웠다. 몸이 풀린 후반전에는 유기적인 팀플레이가 살아났고, 수비에서도 제 모습을 찾았다. 덕분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초반에 어렵게 경기를 풀어간 부분은 여전히 아쉽다”고 말했다. 승리에 대한 기쁨보다는 좋지 않았던 전반전 경기 내용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큰 듯했다.
아울러 그는 “첫 경기에 어려운 상대를 맞았는데 이겨서 다행이다. 연세대는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만날 팀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승이라는 목표를 위해서는 조직력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4학년이 된 이동엽은 올 한해 ‘대학 최강’ 고려대 농구부를 이끄는 막중한 중책을 맡았다. 그는 지난해와 올해가 많이 다르냐는 질문에 “확실히 다르다. 주장을 맡게 되면서 팀 전체를 아우르게 됐다. 책임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주장다운 의젓한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