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 인천=이진주 기자] 신·구 에이스 맞대결, 하지만 역시 언니만한 동생은 없었다. ‘언니’ 변연하(35, 청주 KB)가 열 살 어린 ‘동생’ 김단비(25, 인천 신한은행)와의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15일 오후 5시 인천도원체육관에서는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WKBL) 인천 신한은행과 청주 KB의 플레이오프 1차전이 펼쳐졌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포워드 변연하와 김단비는 40분 내내 치열한 맞대결을 벌였다.
사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변연하는 김단비만 만나면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김단비의 넘치는 스테미너에 밀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한 수 위의 기량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전까지는 대등했다. 포인트가드 역할을 맡은 변연하는 3득점 3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고, 슈팅가드 포지션을 맡은 김단비는 5득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각자 자신들의 역할에 충실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후반전에서 둘의 명암이 엇갈렸다. 3쿼터에서 김단비가 3득점에 그친 반면 변연하는 3점슛 3개로 9득점을 기록하며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냈다. 변연하의 연속 3점슛이 없었다면 KB는 분위기를 내준 채로 4쿼터를 맞을 뻔했다.
3쿼터에서 팀을 구해낸 변연하는 4쿼터 막판, 승부까지 결정지었다. 50-51에서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켰다. 덕분에 팀은 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정미란의 자유투 2개까지 더 보태며 결국 54-51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반면 김단비는 종료 직전 던진 3점슛이 림을 빗나가며 고개를 숙였다.
경기가 끝난 뒤 변연하는 “(김)단비는 항상 다른 선수에게는 찬스를 줘도 나한테는 안 주겠다는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나선다. 하지만 오늘은 나도 그만큼 많은 책임감을 갖고 나왔다. 그래서 경기가 잘 풀린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