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화성=이보미 기자] KGC인삼공사가 3위로 시즌을 마쳤다. 그야말로 꼴찌의 반란이었다.
KGC인삼공사는 22일 오후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3 역전패를 당했다.
1세트를 여유롭게 챙긴 KGC인삼공사. 2세트부터 살아난 IBK기업은행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내심 챔피언결정전 진출까지 노렸지만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이로써 KGC인삼공사는 시즌 초반 탈꼴찌 목표를 넘어 3위까지 도약하며 시즌을 마무리 지었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두 시즌 연속 최하위 6위에 머물렀다. 서남원 감독과 외국인 선수 ‘복덩이’ 알레나 영입 그리고 한수지, 장영은의 포지션 변화 등 대대적 변화가 빛을 보기 시작했다.
서 감독은 먼저 분위기 쇄신과 함께 패배 의식 지우기에 나섰다.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에도 KGC인삼공사의 수비는 견고했다. 그 중심에는 ‘정신적 지주’ 김해란이 있었다. 여기에 탁월한 결정력을 갖춘 알레나가 합류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났다.
마침내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을 4위로 밀어내고 3위를 차지하며 극적인 플레이오프까지 올랐다.
정규리그에서도 그랬듯 서남원 감독은 “부담없이 즐기자”는 주문을 했다. 그는 “꼭 이기자는 말보다는 부담을 내려놓고 신나게 배구를 하자고 말하는 것이 우리 팀에 플러스 요인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의 바람대로 2차전에서 KGC인삼공사가 저력을 발휘했다. 알레나 55점 맹활약에 힘입어 IBK기업은행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이후 서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IBK기업은행의 벽은 높았다. 노련한 세터 김사니의 부상 복귀와 함께 리쉘, 박정아, 김희진 삼각편대가 살아나면서 전력상 우위를 점했다.
그럼에도 한 시즌 만에 6위에서 3위로 도약한 KGC인삼공사다. 꼴찌의 반란으로 리그 재미를 더하기도 했다. 아울러 그동안 출전 기회조차 적었던 선수들이 코트 위를 누비며 자신감도 얻었다. 3위여도 괜찮은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