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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악몽, ‘배테랑 부재’ kt 마운드의 안타까운 현실

반복되는 악몽, ‘배테랑 부재’ kt 마운드의 안타까운 현실

  • 기자명 이진주 기자
  • 입력 2015.08.13 02:50
  • 수정 2015.08.13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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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주권/출처=kt 위즈]

[STN스포츠=이진주 기자] ‘투수는 맞으면서 성장한다’는 말이 있다. 경험이 많지 않은 저연차의 젊은 투수들에게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말이다.

하지만 마운드 위에서의 시련이 항상 긍정적인 결과만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독이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자칫 자신감을 잃고 의기소침해지면 아무리 좋은 재능을 갖고 있는 선수라도 회복이 쉽지 않다.

때문에 선수 육성을 중요시 하는 몇몇 감독들은 젊은 선수들의 기용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 선수가 나쁜 경험보다는 좋은 경험을 더 많이 쌓을 수 있도록 배려한다. 감독의 배려 아래 유망주들은 무럭무럭 자란다.

kt 조범현 감독은 리그에서 대표적인 육성형 지도자로 손꼽힌다. 그 역시 그라운드 위에서 젊은 선수들이 감당할 수 없는 시련을 겪는 것을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는다. 나쁜 기억보다는 좋은 기억을 심어주려 노력한다.

그러나 현재 kt 마운드의 사정은 상당히 열악하다.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 크리스 옥스프링과 저스틴 저마노, 토종 좌완 정대현을 제외하면 마땅한 선발투수가 없다. 불펜에서도 조무근, 김재윤, 장시환, 홍성용 정도만이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조 감독은 고육지책을 내놨다. 유망주 투수들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경험을 쌓고 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1년차 샛별’ 우완 주권과 사이드암 엄상백이다. 두 투수는 kt 마운드의 핵심 유망주들이다.

엄상백은 전반기 내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5월 한 달 동안 6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3.81로 선전했다. 마운드 위에서의 배짱이 인상적이었다. 주눅 들지 않고 씩씩하게 공을 던졌다. 구위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체력이 문제였다. 엄상백은 7월부터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체력이 바닥을 치자 구위가 실종됐고, 등판 때마다 뭇매를 맞고 있다. 조기 강판이 다반사, 나쁜 기억만 계속 쌓여간다.

그래도 엄상백은 좋은 기억이 있긴 하다. 주권은 시즌 내내 시련의 연속이다. 나올 때마다 집중타를 맞으며 실점한다. 어쩔 수 없다. 냉정히 말해 공이 아직 1군에서 통할만한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조 감독 역시 이를 모르지 않는다. 12일 한화전을 앞두고 만난 조 감독은 “잘 던지면 더 기회 준다”며 선발 등판하는 주권에게 더 기회를 주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내 “그런데 길게 던질 수 있겠나. 구속도 그렇지만 지금 구위 가지고는 타자들과의 승부가 어렵다”며 안타까워했다.

주권과 엄상백은 12일 경기에서도 나란히 한계를 드러냈다. 선발 등판한 주권은 1회 4실점하며 2회부터 마운드를 엄상백에게 넘겼다. 하지만 엄상백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2회 6실점했다. 도합 10실점, 결국 kt는 4-13으로 대패하며 한화 시즌 첫 4연승의 제물이 됐다.

베테랑 부재가 아쉽다. 타선에서는 김상현과 이대형, 박경수, 박기혁 등 경험 많은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투수조에는 믿음직한 선배가 없다. 현재 kt 1군 엔트리 내에서 가장 고참은 11년차 윤근영, 그러나 윤근영은 쌓인 연차에 비해 프로에서 아직까지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kt는 FA(자유계약)로 영입한 김사율에게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그는 올 시즌 주로 2군에 머물고 있다. 기대를 밑도는 초라한 성적 탓이다. 20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6.66로 부진했다.

아직 1군 무대에서 던질만한 준비를 끝마치지 못한 유망주 투수들의 마운드 위 악몽은 아마도 시즌 막판까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안타까운 현실에 조범현 감독의 시름은 깊어져 간다.

aslan@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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