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 = 강현아 인터넷기자] 롯데 이상화가 올 시즌 중 가장 부진한 피칭으로 악몽의 어린이날을 보냈다.
이상화는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 선발로 출전, 1.1이닝 7피안타 1피홈런 2볼넷 2K 7실점(7자책)하며 패전을 기록했다. 시즌 3패(2승)째.
지난 3년간 어린이날 열린 경기에서 롯데는 선발투수들이 홈런을 맞으며 패배했다. 2013년 송승준이 삼성 김상수에게 투런포를, 2014년 김사율(현 kt)이 SK 이재원에게 2점 홈런을 맞으며 패전을 떠안았다. 그리고 이날 이상화도 같은 행보를 걸었다.
이상화는 1회 리드오프 박재상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했지만 다음 타자 조동화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후속 최정 타석에서 주자 2루 도루 때 포수의 송구실책이 겹치면서 1사 3루가 되자 흔들린 이상화는 유리한 볼 카운트 0B-2S에서 볼 4개를 연속해서 던지며 최정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4번타자 앤드류 브라운을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이상화는 안정을 찾는 듯 싶었다. 하지만 다음 타자 이재원을 넘어서지 못했다. 이상화는 이재원에게 우월 쓰리런(시즌 3호, 비거리 105m)포를 허용하면서 3실점했다. 이후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길었던 1회를 마쳤지만 충격은 컸다.
1회에 이어 2회에도 불안한 모습은 계속됐다. 2회 볼넷과 2루타로 무사 주자 2,3루의 위기에 몰린 이상화는 후속 타자 박재상을 2루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이 과정에서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진루했고, 3루 주자는 홈을 밟았다. 그리고 이상화는 이후 조동화-최정-브라운에게 3연속 안타를 맞으며 2점을 더 실점했다.
결국 0-6에서 1,3루에 주자를 남기고 이상화는 마운드를 내려왔다. 하지만 구원투수 이정민이 승계주자 1명을 홈으로 더 들여보내면서 이상화의 자책점은 7점으로 늘어났다. 올 시즌 최다 실점, 악몽의 어린이날이었다.
이상화는 지난 28일 목동 넥센전 5.2이닝 5실점에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부진, 2경기 연속 난조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호투했던 이전 경기들의 모습을 떠올리면 조금 더 기회를 주는 게 온당하다. 과연 이상화가 다음 등판 때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