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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루냐의 독립, 그리고 바르셀로나의 리그앙 편입 가능성은?

카탈루냐의 독립, 그리고 바르셀로나의 리그앙 편입 가능성은?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17.06.12 15:25
  • 수정 2017.07.02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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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이형주 기자] 카탈루냐의 독립, 그리고 FC 바르셀로나의 리그앙 편입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최근 카탈루냐의 분리 독립 운동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사회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분리 독립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데, 축구계 역시 예외는 아니다. 지난 12일(한국시간)에는 맨체스터 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바르셀로나 광장에서 열린 카탈루냐 분리 독립 시위에 참가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수천 군중 앞에서 독립 성명서를 낭독했는데, 그 안에는 카탈루냐 독립을 위한 주민 투표에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겼다. 주민 투표가 오는 10월 1일로 예정된 상태여서 카탈루냐 독립과 관련된 소용돌이는 계속해서 커질 전망이다.

카탈루냐는 왜 독립을 추구하는가?

카탈루냐는 스페인 북동부와 프랑스 남서부에 걸쳐 있는 지방이다. 일찍이 중세 프랑크 왕국의 영토였으며, 이후 아라곤 왕국의 영토로 편입됐다. 아라곤 왕국은 1496년 마드리드를 중심으로 한 카스티야 왕국과 결혼 동맹을 맺게 됐다.

카스티야의 이사벨 1세 여왕과 아라곤 왕국의 페르난도 2세의 결혼으로 자연스레 두 왕국이 합쳐지고, 두 사람의 손자인 카를 5세가 이 두 국가의 완전한 지배자가 됐다. 문제는 이 때부터 시작된다. 카스티야 왕국의 중심지인 카스티야와 아라곤 왕국의 핵심인 카탈루냐는 같은 듯 하면서도 다른 점이 많은 지방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처음엔 두 지방이 동등한 정도의 권위를 가지고 있었으나, 힘의 균형이 점차 카스티야 쪽으로 기울었다. 이는 18세기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과 20세기 초 스페인 내전을 거치며 더욱 심해졌고, 카탈루냐에 향하는 탄압 역시 커졌다.

게다가 카탈루냐 지방은 경제적으로 매우 부유한 지방. 중세에는 지중해 무역, 산업 혁명 시절에는 섬유 공업, 최근에는 중공업으로 발전한 부로 알아주는 지방이다. 그들은 해마다 스페인 중앙 정부에 막대한 세금을 내지만, 돌아오는 혜택은 이에 미치지 못 한다. 결국 역사, 해묵은 감정, 경제적인 문제 등 다양한 요건들로 인해 카탈루냐는 독립을 주장하고 있다.

만약에 카탈루냐 독립이 이뤄지면 바르셀로나는 리그앙에 편입할 수 있나?

카탈루냐가 스페인 정부로부터 독립을 했다고 가정해보자. 사실 자신의 조국의 운명이 왔다갔다하는 독립 문제에 축구는 그저 곁다리일 뿐이다. 나라가 생기느냐 마냐란 상황 앞에 놓인 카탈루냐 국민들에게 축구는 그깟 공놀이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한 다른 나라의 축구팬들은 그 문제에 당연히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카탈루냐가 독립을 했다고 가정했을 시. FC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뛸 수 없다. 프리메라리가는 스페인 클럽 팀만 리그에 참가할 수 있게끔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두된 것이 FC 바르셀로나의 리그앙 편입설이다. 카탈루냐 지방이 프랑스에 걸쳐있고, 스페인 클럽 팀만 참가할 수 있는 프리메라리가와 달리 리그 앙은 모나코 공국의 AS 모나코도 참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당시 프랑스 총리 마뉘엘 발스가 바르셀로나를 리그 앙에 편입시킬 의향이 있다는 소식이 우리나라에 알려지며 더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이는 전달 상의 오류로 밝혀졌다.

물론 추후에 바뀔 가능성도 있으나, 설령 카탈루냐 독립이 이뤄지더라도 리그 앙이 바르셀로나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그 이유는 프랑스가 스페인과 외교 분쟁을 겪지 않고 싶을 것이기 때문이다. 축구팀 하나를 받아들이기 위해 스페인과 등을 진다? 프랑스로선 하고 싶지 않을 일일 것이기 때문이다.

정리하면, 카탈루냐가 독립한다고 한들 FC 바르셀로나가 리그 앙에 편입될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차라리 스페인과의 관계를 우호적으로 바꾼 뒤 프리메라리가에 다시 편입할 수 있을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카탈루냐의 독립 확률이 극히 낮다는 것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카탈루냐의 독립이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란 것이다. 현재 카탈루냐가 속해있는 스페인은 중앙 집권형 국가다. 현행법상 특정 주가 독립을 추진해도 스페인 법상으로는 효력도 없고 위헌이다.

우리 나라로 대입해보면 서울 특별시 혹은 제주 특별시 등이 대한민국에서 독립하겠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서울이든 제주든 대한민국 소재의 도시기 때문에 대한민국 헌법의 통제를 받는다. 시에 추진한 독립은 헌법을 위반하는 일인 것이다.

결국 카탈루냐가 독립할 수 있는 방법은 단 두 가지만이 남는다. 무력독립론과 외교독립론. 무력독립론을 선택할 시 무너지는 것은 카탈루냐다. 카탈루냐가 나머지 스페인 지역의 군사력을 당해낼 능력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외교독립론을 채택.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펩 과르디올라의 독립선언서 낭독이나, 독립 투표 추진 등도 이런 맥락이다. 자꾸 언론에 자신들의 독립운동을 노출시키고, 세계의 지원을 유도한다. 이로써 스페인 중앙정부를 고립하고 결국 카탈루냐 독립을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물론 희박하지만 카탈루냐 지방의 사람들은 독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누구도 카탈루냐의 독립을 폄하할 수 있는 권리는 없다. 카탈루냐인들은 그들의 나라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축구보다도 우선할 카탈루냐인들의 삶이 달린 문제다.

사진=BBC 캡처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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