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상완 기자] 류현진(30‧LA다저스)이 시즌 첫 퀄리트 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기록하며 돌아왔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2017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서 시즌 4번째로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1실점 3탈삼진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류현진은 시즌 첫 퀄리트 스타트를 올리는 등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단 1실점으로 틀어막아 평균자책점은 기존 5.87에서 4.64로 확 떨어트렸다. 무엇보다 앞선 3번의 등판에서는 매 경기 피홈런을 맞은 것과는 달리 장타성 타구가 적은 것이 고무적이었다.
류현진의 투구가 안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었던 것은 구종 비율의 효과가 컸다. 류현진은 시즌 첫 등판부터 지난 3번째 등판까지 구속이 나오지 않아 애를 먹었다. 구속이 떨어지자 직구는 무용지물이었다. 변화구 역시 원하는 곳으로 꽂히지 않았다. 첫 등판과 두 번째 등판에서는 각각 5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4실점, 2실점으로 물러났다. 지난 19일 등판에서는 6이닝을 던졌지만 4실점해 고개를 숙였다. 구속이 문제였다.
하지만 이날은 떨어지는 직구 비율을 낮추고 주무기인 체인지업 등 변화구에 초점을 맞췄다. 류현진의 투구 특성상 구석구석 제구가 들어가는 날에는 어김없이 ‘괴물’의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6이닝 동안 총 96개의 공을 던져 61개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았다. 이 중 체인지업(40개) 비율이 가장 높았고, 직구(30개) 커브(17개) 슬라이더(9개) 등을 섞어 뿌렸다. 비율로 따지면 4:3:2:1의 비율이다.
변화구가 상대에게 효과적으로 먹히니 제구도 살아났다. 대부분 단타에 그쳤고, 유일하게 5회 빗맞은 타구가 2루타가 된 것이 장타였다. 타선의 지원이 부족해 시즌 첫 승에는 실패했지만 2013년 신인시절, 2014년 징크스 없는 2년차였던 때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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