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상완 기자] 이란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카를로스 케이로스(63‧모잠비크) 감독이 “뒤에서 힘을 가진 몇 명이 (이란) 대표팀을 파괴하려 한다”고 폭로했다.
이란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케이로스는 지난 7일(한국시각) 이란 사령탑에서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축구협회(IFF)의 공식적인 사임 발표는 없었지만 협회 관계자들에 의해 지휘봉을 내려놓은 것으로 보고 있다.
케이로스 감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사퇴 배경에는 이란 프로축구 감독과 대표팀 차출 문제를 두고 마찰이 일어난 것으로, 이에 불만을 여긴 케이로스 감독이 사표를 던졌다는 주장이다.
지난 2014년 7월 이란축구협회와 4년 연장 계약으로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이란 지휘봉을 잡은 케이로스 감독은 현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에서 3승2무(승점 11)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승승장구하는 대표팀과는 달리 자국리그에서는 반대로 케이로스 감독에 대한 불만이 쌓이고 있다.
특히 이란 프로축구 명문 페르세폴리스 블랑코 이바코비치 감독이 팀의 핵심 선수를 차출해 어려움을 겪는다며 강하게 불만을 표시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지난 3월 최종예선을 앞두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렸는데, 페세폴리스 주축 선수 7명을 차출했다.
당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준비하던 이바코비치 감독은 “케이로스 감독이 핵심 선수를 빼가 훈련을 하지 못한다”며 “쓸데없는 대표팀 훈련 대신 선수들에게 휴식이 필요하다”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케이로스 감독은 불쾌감을 표시하며 해당 선수들을 소속팀으로 돌려보내기도 했다. 두 감독의 충돌은 과거에도 몇 차례 있었다.
케이로스 감독은 “이란에 있는 신사(이바코비치 감독)가 나를 모욕했음에도 (프로축구) 연맹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나는 절대 참을 수 없다”고 맞불을 놓았다.
이어 “뒤에서 힘을 가진 몇 명이 (이란) 대표팀을 파괴하려한다. 그들은 우리의 성공을 원하지 않는 걸로 보인다”며 “내가 싸울 상대는 페르세폴리스가 아니다. 한국과 중국, 카타르, 우즈베키스탄이 내 상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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