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상암=이상완 기자] 위기이다. 분명 위기에 빠졌다. 1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과의 5차전에서 전반전을 마친 결과 0-1로 끌려가고 있다. 역시나 수비 라인이 문제였다. 어이없는 실수 한 번에 찬물을 대놓고 끼얹었다. 중앙 수비수 김기희(27‧상하이 선화)와 골키퍼 김승규(25‧빗셀 고베)가 주인공이다. 1차 실수는 김기희이었고, 2차 실수는 김승규의 몫이었다. 한국은 전반 15~20분까지는 간결하고 한 템포 빠른 패스로 점유율을 가져갔다. 우즈벡의 4-4 수비벽을 뚫기 위해 뒷 공간으로 찔러주는 롱패스로 활로를 뚫었다. 작전은 떨어졌다. 이정협이 전방에서 중앙수비수를 끌어내고 좌우 손흥민과 남태희가 빠른 스피드로 적극적인 침투로 전진했다. 몇 차례 득점기회도 맞이했다. 하지만 단순한 패턴은 오래가지 않았고 우즈베키스탄의 역습이 시작됐다. 뒤로 밀려있던 수비라인이 위로 올라왔고 한국 중앙은 고립됐다. 고립은 결국 수비 불안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했다. 전반 24분경 반대편에서 높게 넘어온 공을 수비수 김기희가 헤딩으로 공을 떨궜다. 김기희의 의도는 백헤딩으로 김승규에 주기 위함이었지만 공은 어설픈 지점에 떨어졌다. 김승규가 페널티박스를 벗어나면서 가까스로 공을 쳐냈지만 운이 없게 상대에게 넘어갔다. 부랴부랴 김승규가 골문 앞으로 뛰어갔지만 마랏 비크마에프가 길게 찬 공이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한국은 후반에서 최소 2골을 넣어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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