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용인=이원희 기자] 승부는 연장까지 가는 혈전이었지만 기대를 모았던 외국인 선수들의 득점 대결은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11일 용인 실내체육관에서 2016-2017 삼성생명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 구리 KDB생명의 경기가 열렸다. 결과는 71-68로 연장 승부 끝에 삼성생명의 승리. 삼성생명은 3연승을 달렸다.

관심을 모은 경기였다. 양 팀의 외국인 선수들이 리그에서 손꼽히는 득점원이기 때문. 삼성생명은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앨리사 토마스를 지명했고, KDB생명은 전체 2순위권으로 카리마 크리스마스를 보유했다. 

올라운드 플레이기도 한 토마스는 이날 전까지 평균 18득점을 올려 득점 부문 리그 2위. 이에 맞서는 크리스마스는 평균 16.67득점으로 리그 5위에 위치했다. 경기 전 양 팀 감독들은 상대 외국인 선수를 경계했다. 임근배 감독과 김영주 감독은 "토마스와 크리스마스가 잘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었다. 토마스와 크리스마스는 이날 부진하면서 별 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득점도 많지 않았다. 토마스는 6득점에 그쳤고, 크리스마스는 15득점을 기록했다.

1쿼터부터 토마스가 슛 난조를 보였다. 1쿼터 슛 6개를 시도해 모두 실패. 이전 경기와 달리 컨디션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골밑에서의 쉬운 슛 기회도 번번이 놓쳤다. 이에 삼성생명은 초반 분위기를 내줬다.

양 팀의 외국인 선수가 번갈아 부진했다. 2쿼터에는 크리스마스의 득점이 터지지 않았다. 크리스마스는 2쿼터 2득점에 머물렀다. 상대 하워드에게 막혀 블록슛을 2개도 당했다. 어쩔 수 없이 KDB생명은 2쿼터 후반 크리스마스를 빼고 티아나 호킨스를 투입했다.

후반도 분위기가 비슷하게 흘러갔다. 삼성생명은 3쿼터 초반 토마스의 움직임이 좋지 않자 하워드로 교체시켰다. KDB생명도 크리스마스 대신 호킨스를 중용했다. 3쿼터 하워드는 11득점을 기록, 호킨스도 4득점 3리바운드로 기대에 부응했다. 

이렇게 되자 양 팀 감독들은 2옵션 선수들을 기용했다. 하워드와 하킨스는 4쿼터 중반까지 코트를 밟았다. 승부처에서 토마스와 크리스마스는 재신임을 받았지만, 누구 하나 시원한 득점을 올린 선수가 없었다. 오히려 막판 3점슛을 주고 받은 이경은, 고아라가 주목을 받았다.

연장 승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토마스는 연장 승부에 나서지 못했고, 크리스마스는 승부처에서 번번이 득점에 실패해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결국 토마스와 크리스마스의 득점 대결은 아쉽게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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