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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컵] 정정용 감독의 혁신, 이기는 축구의 원동력

[수원컵] 정정용 감독의 혁신, 이기는 축구의 원동력

  • 기자명 이종현 인턴기자
  • 입력 2016.11.11 12:39
  • 수정 2016.11.1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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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정정용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STN스포츠 수원=이종현 인턴기자] “선수들이 이기는 법을 알았을 것” 

정정용 임시 감독이 지난 ‘2016 수원 컨티넨탈컵 19세 이하(U-19) 국가대표 국제축구대회’ 2차전 잉글랜드와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둔 뒤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깨달음을 얻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불과 한 달 전인 지난 10월 바레인에서 열린 ‘AFC(아시아축구연맹) U-19 챔피언십’에서 예선 탈락했다. 골득실 차로 아쉽게 탈락한 것이지만 이 여파로 안익수 전 감독이 자진사퇴하는 등 대표팀은 한동안 패배의식에 젖어 있었다.

그랬던 대표팀은 정 임시 감독은 지휘봉을 잡고 달라진 경기력을 보였다. 1차전 이란과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고, 2차전 강팀 잉글랜드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일궈냈다. 팀의 스타일뿐만 아니라 선수단이 어려졌고, 무엇보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았다.

◇내부경쟁과 적극적 대처, 감독 역할 120% 수행한 정정용

정 임시 감독은 우선 선수단 구성부터 변화를 줬다. 김진야(대건고), 박상혁(매탄고), 김정민(금호고) 등 내년 월드컵에 나갈 수 있는 연령대보다 어린 선수들을 다시 불러들이며 내부 경쟁의 불을 지폈다. 정 임시 감독도 “U-18 대표팀과 U-19 대표팀에서 뛴 선수들이 선의의 경쟁을 하길 원했다. 그게 동기부여다. 그렇게 융화를 했다”며 경쟁이 팀의 상승세에 일정부분 지분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1차전 이란과 경기에선 이란선수단의 시차에 따른 컨디션 문제로 경기력의 문제를 드러냈다. 한국이 압도한 경기였지만 그렇다고 한 경기로 정정용호를 속단하긴 일렀다. 하지만 1차전 사우디아라비아를 8-1로 대파한 잉글랜드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두는 과정에서 보여준 대표팀의 경기력은 인정할 만했다.

전반 초반 잉글랜드의 강한 압박과 개인기술에 고전했던 한국은 급기야 전반 14분 오비 에자리아(리버풀)의 슈팅이 정태욱(아주대)의 발에 맞고 굴절되며 불의의 실점을 했다. 이날 경기에 나섰던 조영욱(언남고)은 “잉글랜드는 빅클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다 보니 상황 상황마다 대처가 다르고 볼 차는 여유가 있었다”며 어려웠던 상대임을 인정했다. 

선제 실점 이후 급격히 흔들리자 정 임시 감독이 이른 교체를 통해 판을 흔들었다. 전반 26분 이상헌(울산현대고)을 빼고 이승우(바르셀로나)를 투입했다. 승부수였다.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전반 32분 이승우가 얻어낸 프리킥을 이유현(단국대)이 강력한 무회전킥으로 만회골을 넣었다. 선제골을 넣은 한국은 서서히 자신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다. 경기 후 이승우는 “감독님이 들어가서 분위기를 바꿔 달라고 주문하셨다.”며 자신을 이른 시점 투입한 정 임시 감독의 지시를 밝혔다.

◇승부사 정정용의 공격적인 축구

정 임시 감독의 전술적 변화가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제 축구 철학 중 하나가 될 수 있으면 선수를 전반전까지 뛰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자신감이 떨어지며 빠른 공수전환이 되지 않아 과감하게 교체했다.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했다.”며 자신의 선택이 의도적인 교체였다고 밝혔다. 이어 전반 37분엔 이란과 첫 경기에서 측면을 효율적으로 공략했던 김진야와 강지훈(용인대)까지 투입하며 끌어올린 분위기를 이어가게끔 했다.

이날 득점엔 실패했지만, 전반 이른 시간에 들어와 경기 흐름을 바꾸고 결정적인 역할을 여럿 했던 이승우는 “경기 전부터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했다. 내 강점을 잘 아신다. 내려와서 볼을 받고 밑에서부터 하는 플레이하라고 지시하셨다. 주문하신 것들이 맞아 떨어졌다.”며 기뻐했고 지난 이란전이 끝나고는 정정용호의 축구가 “바르셀로나 축구와 비슷하다”고 까지 말했다. 팀의 에이스와 감독의 사이가 좋다는 건 긍정적인 신호다.

후반 들어서도 전반의 기세를 이어간 한국은 후반 25분 강지훈이 결승골까지 터뜨리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날 결승골의 주인공 강지훈은 “감독님이 프리롤처럼 자유롭게 움직이라고 주문하셨는데 그게 저의 강점과 잘 맞는 거 같다”며 정 임시 감독에 공을 돌렸다. 

정 임시 감독은 후반 들어서도 큰 틀에서 변화 없이 선수들을 적절한 교체를 하면서 체력안배에 집중했다. 후반시작과 함께 한찬희(전남 드래곤즈)와 김건웅(울산현대)을 후반 14분에 백승호(바르셀로나)까지 투입했고 경기 후반부에는 윤종규(신갈고)와 장재원(울산현대고)까지 그라운드를 밟게 하며 다양한 선수들을 실험했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팀

한국은 이제 12일(토)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대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미 2연승을 거둔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까지 승리하면 3연승을 통해 대회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내년 국내에서 열릴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에 초점 맞춰 준비하고 있는 대표팀에 이제 남은 시간은 6개월뿐이다. 갑작스런 감독 사임과 언론들의 비판적인 눈초리에서 기를 펴지 못했던 대표팀이 이번 대회를 통해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무엇보다 선수단이 자신감을 되찾은 게 고무적이다. 

“우리 선수들이 이제 이기는 법이 뭔지 알았을 것이다. 전반 초반에 상대 압박에 고전하며 자신감이 떨어졌는데 후반에는 잘 풀렸다. 이제부터는 우리 팀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것 같다.”고 말한 정정용 임시 감독의 말처럼 대표팀은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팀이 됐다. 

sports@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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