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아산=이원희 기자] 아산 우리은행 임영희가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줬다. 36세의 나이도 잊은 활약이었다.
우리은행은 9일 아산 이순신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2017 삼성생명 여자프로농구 구리 KDB생명과의 경기에서 78-46으로 승리했다. 우리은행은 개막 4연승, KDB생명과의 맞대결 전적에선 15연승을 달렸다.
이날 우리은행은 박혜진은 19득점을 쓸어 담아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하지만 17득점을 뽑아낸 임영희의 활약도 빼놓을 순 없다. 임영희는 3점슛 5방을 터뜨려 KDB생명의 수비진을 초토화시켰다.
임영희는 경기 초반부터 득점을 적립했다. 1쿼터 10-10 동점 상황에서 임영희는 연달아 3점슛을 꽂았다. 우리은행은 KDB생명에 선제 리드를 빼앗길 수 있었으나 임영희의 활약으로 1쿼터를 앞섰다.
2쿼터에도 마차가지였다. 임영희의 외곽포가 그칠 줄 몰랐다. 임영희는 2쿼터에도 3점슛 2개 포함 총 8점을 올렸다. 임영희는 외곽에서는 날카롭게 슛을 성공. 속공 상황에서는 빠르게 득점을 기록했다. 후반에도 임영희는 3점슛 하나를 꽂았다.
이날 임영희는 30분(27분20초) 가까이 소화했다. 올 시즌 위성우 감독이 임영희의 출전 시간을 줄였다고 해도 만만치 않은 체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임영희는 4쿼터에도 여유롭게 코트를 누비며 팀 승리를 확정지었다.
임영희의 활약은 특별할 수밖에 없다. 현재 여자프로농구에서 베테랑 선수들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 올 시즌을 앞두고 변연하, 이미선, 하은주, 신정자가 은퇴를 선언했다.
그럼에도 임영희는 코트에 남아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현재 여자프로농구에서 임영희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는 허윤자(용인 삼성생명) 뿐이다.
때문인지 최근 임영희는 외로운 기분이 들 때도 있다고 했다. 임영희는 “다른 팀 경기를 보면 어린 선수들이 주축인 곳이 많다. 그래서 가끔 저 혼자 뛰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트 위에서 임영희는 나이를 잊었다. 임영희는 “경기를 하다보면 외로운 기분도 다 잊혀진다”고 밝혔다. 임영희 말은 사실이었다. 이날에도 임영희는 나이를 잊은 활약으로 팀 승리를 주도했다.
한편, 이날 임영희는 통산 500경기 출장 시상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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