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홍은동=이상완 기자] “모텔에서 접시를 닦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제주 유나이티드의 핵심 측면 안현범(22)이 김동준(성남) 송시우(인천)를 제치고 2016년 최고의 신인 선수로 선정됐다.
8일 오후 2시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한 시즌을 마감하는 자리인 만큼 각 구단 감독 및 선수, 관계자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가장 먼저 수상의 영광은 안현범이 누렸다. 시상자로 나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수상자 이름이 안현범으로 호명되자, 안현범은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안현범은 올 시즌 28경기에 출전해 8골 4도움의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의 든든한 측면 활약에 제주는 내년 시즌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다.
안현범은 트로피와 함께 상금 5백만원을 받았다.
영플레이상을 수상한 안현범은 “3년 전에 가장 형편이 어려워서 모텔에서 접시를 닦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라며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접시를) 닦으면서 나도 맛있는 밥을 먹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맛있는 밥보다 더 좋은 상을 받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아울러 “저처럼 어려운 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됐으면 좋겠다”며 “제주 구단 관계자,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가족에게도 고맙다. 마지막으로 조성환 선생님 감사합니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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