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원희 기자] 최근까지 여자프로농구를 지배했던 가드는 이미선(전 삼성생명)이었다. 하지만 이미선이 은퇴를 선언하면서 리그 정상 자리에 공백이 생겼다. 2016/17시즌 이미선의 계보를 이을 선수는 누구일까.
이미선의 업적은 대단했다. 1997년 삼성생명에 입단한 이미선은 정규시즌 6회 우승, 챔피언결정전 4회 우승을 이뤄냈다. 개인 기록도 좋았다. 특히 스틸상 10회를 비롯해 WKBL 통산 1,107개의 최다 스틸, 어시스트상 3회를 기록했다. 이미선은 정규 시즌 502경기를 소화, 경기 당 평균 10.8점, 5.1리바운드, 4.5어시스트, 2.2스틸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미선이 떠나면서 새로운 스타를 찾아야 한다. 국가대표 주전 가드까진 경험한 이승아가 유력한 후보였지만, 잦은 부상으로 임의탈퇴 해 그 명맥이 끊긴 상황이다.
지난 시즌엔 KDB생명 이경은의 활약이 리그 정상급이었다. 이경은은 지난 시즌 평균 11.26득점 4.31리바운드 4.4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국내 선수로 한정해 이경은은 리그 득점 4위, 어시스트 2위, 스틸 7위였다.
팀 성적이 좋진 않았을 뿐 개인 성적은 훌륭했다. 특히 경기 흐름을 뒤바꾸는 3점슛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이경은은 지난 시즌 3점슛 성공률 36.7%를 기록했고, 이는 리그 전체 2위 기록이다. 한국 나이 30세이지만 앞으로 수년간은 활약할 수 있다.
다음은 KEB하나은행의 듀오를 들 수 있다. 주인공은 신지현과 김이슬. 김이슬은 2013/14시즌 신인왕을 수상했고, 2014/15시즌엔 신지현이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다. 김이슬은 감각적인 패스가 좋고, 신지현은 좋은 득점력을 갖췄다.
김이슬은 지난 시즌 평균 5.03득점 3.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역습 상황에서 안쪽으로 찔러주는 패스가 일품이었다. 신지현은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지난 시즌 뛰지 못했는데, 2014/15시즌엔 평균 5득점 2.68어시스트를 올렸다. 두 선수는 경쟁을 통해 팀 주전을 차지하는 것이 우선 목표다.
이승아가 나가면서 우리은행의 주전 가드가 된 이은혜도 빼놓을 수 없는 후보다. 이은혜는 화려하지 않지만 특유의 끈기 있는 플레이가 돋보이는 선수다. 지난 시즌 평균 3.43득점 2.66리바운드 3.29어시스트. 어시스트의 경우 리그 5위 기록이다. 위성우 감독, 전주원 코치의 지도력까지 더해진다면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몸 상태만 괜찮다면 신한은행 최윤아의 활약에 기대를 걸 수 있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과 적지 않은 나이가 걸림돌이지만, 과거 리그를 호령했던 최윤아. 최윤아는 2012/13시즌 어시스트상을 포함해 베스트5에도 수차례 뽑힌 경험이 있다. 현재 최윤아는 코트에 복귀하기 위해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강계리(삼성생명), 홍아란(KB), 심성영(KB), 김규희(신한은행) 등 유망주 가드들도 많다.
과연 이미선의 계보를 이을 선수가 나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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