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김택수 인턴기자] 삼성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요한 플란데가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삼성이 지난 23일 수원 kt전에서 12-2로 대승을 거두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선발 플란데가 6.1이닝 2피안타 1피홈런 2실점 3사사구 9탈삼진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초반에는 수비의 도움이 컸다. 1회 선두 타자 이대형의 땅볼 타구를 김상수가 좋은 판단으로 잘 잡아냈고, 이후 투수 강습 타구도 이흥련의 도움을 받았다. 플란데는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한국 무대 좋은 출발을 보였다.
이닝을 거듭할수록 플란데의 제구력이 가다듬어졌다. 낮은 코스로 날아가는 속구와 떨어지는 변화구가 일품. 플란데의 공이 스트라이크 존 구석구석으로 꽂히자 타자들의 배트가 쉽게 나갔다. 플란데는 kt 타선에 단 2개의 안타만 내주며 철벽 마운드를 형성했다.
삼진도 돋보였다. 플란데는 2회부터 6회까지 꼬박꼬박 삼진을 챙기며 자신의 무기를 뽐냈다. 간결한 투구 폼과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평균 145km의 속구가 위력적이었다. 130km 중반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kt 타선을 압도했다. 특히 제구력이 좋아 실투가 거의 없던 것도 긍정적이었다.
플란데의 가장 큰 장점은 집중력이었다. 1회 배병옥의 투수 강습 타구를 끝까지 쫓아 아웃카운트를 잡아냈고, 5회에도 심우준의 타구를 잘 잡아냈다. 6회에는 1루 베이스 커버까지 적극적으로 임했다.
아쉬웠던 것은 7회뿐이었다. 7회 플란데는 상대 이해창에게 홈런을 내주면서 kt전 첫 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플란데가 삼성 마운드의 빛으로 떠오른 것은 분명하다. 플란데의 호투로 삼성은 여유로운 경기 운영을 펼쳤고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플란데는 총 투구수 97개의 공으로 선발 임무를 마쳤고, 삼진도 9개를 잡아냈다.
삼성은 최근 외국인 투수의 활약이 절실했다. 이날 경기의 승리로 10위인 kt와의 승차를 1.5게임차로 벌렸지만 레온의 부상으로 마운드에 비상이 걸렸다. 플란데가 선발 임무를 제대로 해준다면 삼성은 걱정을 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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