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원희 기자] 한화의 필승 계투진인 권혁과 장민재, 송창식이 올 시즌 불꽃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빠른 투수 교체 타이밍을 가져가는 한화의 팀 사정상 불펜진의 활약은 중요하다. 올 시즌 한화 불펜은 379.2이닝을 소화하고 있는데 이는 리그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에 비해 한화 선발진은 275.2이닝을 책임졌다. 불펜보다 적은 기록으로 KBO리그 10개 구단 중 한화가 유일하다.
자신이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마운드에 오르는 한화 불펜진. 특히 권혁과 장민재, 송창식이 한화의 마당쇠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 권혁과 송창식은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김성근 감독의 1옵션으로 선택 받았고, ‘스윙맨’ 장민재는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출격하고 있다.
먼저 권혁은 리그 불펜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올 시즌 권혁은 45경기에 출전해 68이닝을 소화했다. 웬만한 선발만큼 던진 것이다. 실제로 이닝 부문 30위권 안에 드는 불펜 투수는 권혁 밖에 없다. 모두 선발 투수들이다. 권혁은 올 시즌 3승 1패 9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권혁은 100이닝을 돌파, 총 112이닝을 책임진 바 있다. 올 시즌도 대기록을 위해 순조롭게(?) 달려가고 있는 중이다. 올 시즌 한화가 73경기만 치른 것을 고려하면 권혁의 2년 연속 100이닝 돌파는 무난해 보인다.
장민재는 한화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했다. 올 시즌 팀 내 어린 나이 투수 중 유일하게 부각을 나타내고 있는 장민재는 28경기 출전해 61.2이닝을 소화했다. 이 부문 리그 공동 33위. 장민재에게 주어진 특별한 보직은 없다. 팀이 부르면 나선다. 선발로 나섰다가도 불펜에서 활약하는 것을 쉽게 확인 할 수 있다.
올 시즌 한화의 선발 로테이션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장민재마저 없었다면 큰 어려움을 겪을 뻔 했다. 장민재는 6일 인천 SK전 선발투수로도 예고돼 있다. 최근 6경기 동안에는 불펜으로 나선 바 있다. 장민재는 올 시즌 2승 3패 평균자책점 4.67을 올렸다.
마지막으로 송창식의 활약도 눈이 부시다. 지난 시즌엔 혹사 논란, 올 시즌은 벌투 논란에 휩쓸리기도 했지만, 김성근 감독이 가장 많이 찾는 투수임은 변함이 없다. 올 시즌 송창식은 41경기 출전 56.1이닝을 소화, 3승 2패 5홀드의 기록을 남겼다.
체력적인 문제가 나타날 법 했지만, 최근 계속되는 장맛비로 경기가 연이어 취소돼 꿀맛 같은 휴식을 가졌다. 최근 5일 동안 한화는 한 경기만 치렀다. 오는 6일 인천 SK전 역시 우천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 부정할 수 없는 한화의 마당쇠로 활약하고 있는 권혁과 송창식, 장민재에게는 좋은 소식이다.
권혁과 송창식, 장민재가 전반기를 잘 마무리한 뒤 후반기 한화의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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