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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유로] 변화한 프랑스, 아이슬란드 동화에 마침표를 찍다

[오늘의 유로] 변화한 프랑스, 아이슬란드 동화에 마침표를 찍다

  • 기자명 이종현 인턴기자
  • 입력 2016.07.04 07:14
  • 수정 2016.07.0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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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이종현 인턴기자] 동화가 끝나자 동화가 시작됐다. 아이슬란드의 행진이 멈췄다. 33만 인구가 꿈꾸던 동화의 마침표를 찍었다. 반면 프랑스는 16년 우승 주기의 동화를 완성하기 위해 단 2경기만 남았다.

◇선발라인업

홈팀 프랑스의 선발라인업에 변화가 있었다. 은골로 캉테(25·레스터시티)와 아딜 라미(30·세비야)가 경고누적으로 빠지면서 무사 시소코(26·뉴캐슬)와 사무엘 움티티(22·바르셀로나)가 대체했다. 포메이션도 지난 16강 아일랜드와 경기에서 나온 4-3-3을 대신해 4-2-3-1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줬다. 앙투앙 그리즈만(25·AT마드리드)이 최전방 올리비에 지루(29·아스널) 밑에서 투톱처럼 움직였다.

아이슬란드는 전형의 변화가 없었다. 조별리그 1차전부터 8강까지 5경기 연속 동일한 4-4-2포메이션으로 나왔다. 유로 본선에서 5경기 연속 동일한 선수구성과 포메이션으로 나온 건 아이슬란드가 최초다.

◇전반전

프랑스는 이번 대회에서 전반전 득점이 없었다. 경기는 주도했으나 이상하리만큼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 토너먼트에서 약팀을 상대할 때 선제골의 중요성은 크다. 약팀은 수비지향적으로 나오고 연장전 이상의 경기로 끌고 가길 원한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결과를 알 수 없어지는 게 축구다. 지난 16강에서도 아일랜드에 전반 초반 실점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칠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프랑스는 전반 12분 만에 지루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그리고 18분 폴 포그바(23·유벤투스)가 추가골을 넣었다. 프랑스는 잉글랜드의 실수를 답습하지 않았다. 잉글랜드는 16강에서 아이슬란드에 전반 4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으나 1분 뒤 만회골을 내줬고 18분에 쐐기골을 내주며 패했다.

대회 최대의 이변은 잉글랜드가 방심한 탓이 컸다. 강팀 잉글랜드가 예상치 않게 일격을 맞자 선수들의 불안감이 드러났고 제대로 된 경기운영을 할 수 없었다. 아이슬란드는 실점 후 집중력이 좋은 팀이다. 프랑스는 아이슬란드가 따라올 수 있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했다.

첫 실점 이후 아이슬란드가 맹렬히 몰아붙였다. 두 번째 골을 실점하면서 아이슬란드가 주춤하자 디미트리 파예(29·웨스트햄)와 그리즈만이 추가골로 아이슬란드를 응징했다.

◇폴 포그바

포그바는 세계최고의 선수지만 부담이 컸다. 프랑스의 ‘메이저대회 16년 우승 주기’의 중심에는 포그바가 돼야 한다는 기대감이 컸다. 포그바에겐 부담이었다. 그 부담이 경기 중 무리한 플레이 빈도를 높였다. 포그바가 부진하자 급기야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은 알바니아와 조별리그 2차전에 선발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그 사이 팀의 에이스는 파예가 됐다. 포그바가 자신을 내려놓는 계기였다.

포그바의 최적의 위치를 찾기 위한 실험도 이어졌다. 그간 4-3-3의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왔던 포그바는 자리 이동이 많았다. 최적의 위치를 찾기 위한 실험이 이어졌다. 블레즈 마투이디(29·파리생제르망)가 희생양이 됐다. 익숙하지 포그바를 위해 오른쪽 미드필더로 배치됐다. 그렇다고 포그바의 움직임은 살지 않았다. 마투이디의 영향력도 줄었다. 데샹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4-2-3-1의 포메이션에서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온 포그바는 무리하지 않았다. 빠르게 볼을 돌렸고 먼 거리 슈팅도 과감하게 시도했다. 마투이디도 본래 위치에 서자 영향력을 발휘했다. 프랑스의 2선이 충분히 강했고, 포그바와 마투이디가 수비의 무게를 둘 수 있었다. 허리가 단단해지면서 공수 모두 안정됐다. 포그바는 코너킥에 이은 추가골을 비롯해 팀 내 가장 많은 터치(107회)와 슈팅(3개) 그리고 가장 많은 패스 시도(94개)와 성공 횟수(88개)를 기록했다.

자신이 경기에서 가장 돋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벗어나자 포그바는 최고의 활약을 펼칠 수 있었다. 지금만 같다면 ‘유로 1984’의 미첼 플라티니, ‘유로 2000’의 지네딘 지단처럼 포그바도 조국의 우승의 중심이 될 수 있다.

 

◇변화

8강전은 유로 다섯 번째 경기다. 아무리 베일에 감춰진 팀이었다고 하더라도 모든 게 드러나기 마련이다. 아이슬란드는 5경기 동안 동일한 포메이션으로 나왔고 같은 선수들이 같은 플레이를 지속했다. 16강에서 잉글랜드가 패배하면서 아이슬란드의 플레이는 전 세계 방송을 탔다. 프랑스는 경계했다.

잉글랜드가 패하자 프랑스의 주전 풀백 바카리 사냐(33·맨시티)는 "잉글랜드에는 어리고 재능이 많은 선수가 다수 포함됐다. 그러나 나는 반면으로 아이슬란드가 매우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잉글랜드에 교훈을 남겼다"고 밝혔다. 물론 프랑스에도 교훈이 됐다.

프랑스는 이미 캉테와 라미가 빠질 수 밖에 없었고 이것이 변화의 도화선이 됐다. 캉테-포그바-마투이디 세 명의 미드필더의 쓰임새에 고민했던 데샹은 오히려 미드필더 조합의 고민을 덜었다. 마투이디-포그바는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공수 양면에서 완벽했다.

데샹은 답답했던 4-3-3에서 탈피했다. 세계최강 스페인이 변하지 않아 탈락하는 걸 지켜봤고 월드컵 챔피언 독일조차도 상대(이탈리아)를 맞아 변화의 필연성을 증명한 걸 지켜봤다. 변화 속에 지루와 투톱으로 나선 그리즈만이 답답했던 프랑스 공격에 변속기어가 됐다.

지난 16강 아일랜드와 경기 후반에 변화의 가능성을 봤다. 측면 공격수로 투입된 그리즈만은 경기에서 존재감이 없었다. 후반 지루와 함께 투톱으로 역할이 변하자 두 골을 몰아쳤다. 소속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선보였듯 최적의 위치에서 그리즈만은 능력을 끌어냈다.

8강 그리즈만은 다시 한 번 지루와 투톱으로 나왔다. 지루의 패스를 파예에 살포시 내주며 팀의 3번째 골을 도운 그리즈만은 2분 뒤 지루의 센스가 빛나는 플레이로 팀의 4번째 골을 넣었다. 후반 앙드레피에르 지냑(30·UANL)이 투입되면서 그리즈만의 움직임이 더 명확해졌다. 지냑과 투톱이지만 내려와 공을 연결해주고 역습의 기점이 됐다.

프랑스는 변화를 대회를 치를수록 점점 더 완성된 팀이 되고 있다. 아이슬란드는 변화 없이 자신들의 강점만 너무 믿었다. 프랑스는 그들의 롱 스로인을 틀어막자 아이슬란드가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올리비에 지루

지루는 슬픈 존재다.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꾸준히 부름 받으나 비판받는 일이 잦았다. 강점인 연계와 득점이 터질 때와 그렇지 못할 때가 분명한 게 이유였다. 다행히 이번 대회에선 점점 나아지고 있다. 프랑스의 고민이었던 공격의 조합 측면에서도 자신이 희생하면서 해결책이 됐다.

지루는 최전방 자원이지만 고정돼 있지 않다. 후방과 측면으로 빠져나와 연계하고 수비가담도 적절하게 한다. 동료 선수의 기회를 위해 희생했다. 덕분에 그리즈만이 살아났다. 2선의 활동 폭이 늘어났다. 전방에서 지루가 희생하면서 프랑스는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2골이 넘는 골을 기록했다. 지루는 프랑스 득점 중 4골에 관여했다.

개인적인 활약도 뚜렷했다. 지루는 두 번의 슈팅을 시도해 모두 득점으로 연결하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공중볼도 팀 내 가장 많은 네 차례나 따냈고 수비에서도 4번의 태클을 기록할 만큼 수비가담도 좋았다.

준결승에서 만날 독일은 단단하다. 프랑스를 맞이해 다시 한 번 스리백을 들고나올 수 있다. 아이슬란드전에서의 활약으로 지루에 대한 견제가 심해질 수 있다. 지루는 독일의 견고한 조직력에 문제를 만들어야 한다. 지루의 발끝에 프랑스의 운명이 달려있다.

◇아이슬란드

33만 인구의 도전이 이렇게 끝났다. 프로축구 선수가 120명밖에 되지 않는 아이슬란드는 유로 본선 무대를 처음 밟았다. 1승이 목표였다. 그런 아이슬란드는 F조 2위로 올라와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하더니 잉글랜드마저 격파했다.

프랑스를 맞아 전반에만 4골을 내줬으나 기어코 1골을 따라붙었다. 다섯 번째 골을 내줘도 다시 한 골을 넣었다. 경기의 결과가 확고해질 후반 36분엔 조국의 축구영웅 아이더 구드욘센(37·몰데)이 팬들과 작별한 시간도 줬다. 패했어도 아이슬란드의 도전이 아름답게 마무리 됐다.

경기 후 주장 질피 시구르드손은 “우리가 정말 사랑스럽다. 우리는 환상적인 토너먼트를 치렀다. 작은 팀이지만 특별한 결과를 만들어냈다”며 자신들의 도전에 의미를 설명했다.

[경기결과] ‘화력 폭발’ 프랑스, 아이슬란드 5-2 대파··· 준결승 진출!

프랑스(5) 올리비에 지루(전 12분, 후 13분) 폴 포그바(전 18분) 디미트리 파예(전 42분)

앙투앙 그리즈만(전 44분)

아이슬란드(2) 콜베인 시그토르손(후 10분) 비리키르 바르나손(후 38분)

4강
프랑스 vs 독일(7월 8일, 스타드 벨로드롬)

그래픽=이종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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