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류상빈 인턴기자] ‘중원의 살림꾼’ 손준호가 빠진 포항 스틸러스가 고전했다.
포항은 1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5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지난 주말 있었던 전북과의 경기에서 극적으로 무승부를 거두며 기사회생한 포항이지만 최진철 감독은 마냥 웃을 수가 없었다.
바로 그 경기에서 중원의 만능열쇠인 손준호가 전방 십자인대파열 판정을 받고 시즌아웃을 당한 것이다. 시즌을 앞두고 김승대와 고무열등 주축 선수들을 대거 이적시킨 포항 입장에선 손준호의 빈자리가 치명적일 수밖에 없었다.
최 감독은 손준호의 빈자리를 대신할 선수로 이재원을 선택했다. 주로 수비수로 나서는 이재원이지만 특유의 활동량과 수비력으로 중원을 지배하길 기대한 것이다. 하지만 최 감독의 이재원 카드는 결과적으로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우선 손준호가 빠지자 포항 특유의 짧은 패스플레이가 전혀 살아나지 못했다. 오히려 잦은 패스미스로 수원에게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수차례 제공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손준호의 역할을 대신해 줘야 할 이재원은 볼키핑과 패스 등에서 약점을 보이며 중원싸움에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공격이 전혀 풀리지 않던 포항은 문창진이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을 양동현이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리드를 잡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포항의 리드는 근본적인 문제였던 허리에서의 실수가 나오면서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36분 중원에서 공을 잡은 이재원이 볼을 제대로 간수하지 못하고 위험지역에서 공을 뺏긴 것이 빌미가 되어 수원의 권창훈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것이다.
최 감독은 분위기를 반전시키고자 후반전 시작과 함께 미드필더 김동현을 투입하고 이재원을 왼쪽수비로 돌리며 전형에 변화를 줬다. 그러나 포항의 경기력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고 패스미스 역시 계속해서 범하며 흔들렸다. 만약 수원 선수들의 결정력이 조금만 더 좋았다면 추가실점을 면치 못했을 정도로 포항의 중원은 허술했다.
결국 경기는 1-1 무승부로 종료되며 원정에서 승점을 획득한 포항이 소기의 성과를 거둔 셈이 됐지만, 손준호의 부상과 함께 ‘스틸타카’로 불리는 포항만의 특색 있는 축구가 실종되면서 포항 팬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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