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상암=이상완 기자]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초청 자메이카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34분 지동원, 후반 10분 기성용(PK골), 후반 18분 황의조의 연속골에 3대0 완승을 거뒀다. 슈틸리케호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미얀마(9월8일, 8-0승)전 이후 내리 무실점 4연승을 달렸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과 황의조(성남FC)다. 두 선수는 각각 왼쪽 날개, 원톱으로 선발 출격했다. 지동원은 77분 소화하는 동안 1골을 넣었고, 황의조도 풀타임을 뛰어 1골을 기록했다.
지동원은 지난 8일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쿠웨이트 원정경기에 출전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경기력도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날 지동원은 작심한 듯 있는 힘껏 기량을 선보였다. 좌우 폭넓은 활동량으로 상대를 괴롭혔다. 이날 3골 모두 지동원의 발을 거쳤다. 전반 중반에 첫 유효 슈팅을 때린 지동원은 결국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34분 지동원은 왼쪽 코너킥에서 올라온 공을 머리로 방향만 살짝 바꿔 골을 넣었다. 약 4년 만이고, 일수로는 1503일 만의 A매치 골이다. 지동원이 살아나자 황의조도 폭풍 슈팅을 때렸다. 전반 38분 상대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왼발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아쉽게 골대를 맞췄다.
두 선수의 좋은 컨디션은 후반에도 계속됐다. 지동원은 후반 10분 상대 페널티지역 안에서 수비수 반칙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기성용이 추가골을 넣었다. 그리고 마침표는 황의조였다.
황의조는 후반 18분 지동원이 때린 슈팅이 상대 골키퍼를 맞고 나온 공을 상대 수비수 한 명을 따돌리고 가볍게 넣어 쐐기골을 터뜨렸다.
이날 두 선수는 슈틸리케 감독의 재신임을 얻는 골이자, 연명 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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