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김택수 인턴기자] 삼성 라이온즈 우완 투수 알프레도 피가로가 부상 복귀전에서 무실점 호투로 부활을 알렸다. 구속이 전부가 아니었다.
피가로는 3일 목동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13승(7패). 삼성은 넥센을 1-0으로 제압했다. NC가 SK에 패해 정규시즌 5연패가 확정됐다. 한국시리즈 직행이다.
피가로는 시즌 중 쌓인 어깨피로로 지난 8월 16일 한화전 이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지난달 5일 복귀해 대구 KIA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몸 상태는 완전치 않았다. 결국 이후 다시 휴식이 주어졌다.
28일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아쉽게도 떨어진 구속은 그대로였다. 시즌 초 타자들을 압도했던 시속 150km 이상의 위력적인 속구는 던지지 못했다.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40km 전후였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피가로는 직구 대신 변화구 위주의 피칭으로 넥센 강타선을 잠재웠다. 각이 큰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사용했고, 스플리터와 커브도 섞어 던졌다.
안타는 하나밖에 맞지 않았다. 5회 이택근에게 맞은 안타가 유일한 피안타였다. 그러면서 삼진은 7개나 솎아냈다. 그리고 7이닝을 책임졌다. 선발 투수 임무 완수였다. 투구수는 80개에 불과했다.
비록 주무기인 직구가 완전치 않았지만 변화구 위주의 피칭으로도 충분히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다. 삼성으로서는 고무적인 성과다. 한국시리즈에서 쓸 수 있는 선발 카드가 한 장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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