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원희 기자] 한 마디로 바르셀로나는 총체적 난국이었다. 반면 아틀레틱 빌바오는 자신들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바르셀로나는 15일(한국시간) 빌바오의 산 마메스에서 열린 2015/16시즌 스페인 슈퍼컵(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경기에서 0-4로 패했다. 빌바오는 아리츠 아두리스가 해트트릭을 꽂아 넣으며 '거함' 바르셀로나를 무너트렸다.
공격부터 수비까지. 경기 내내 바르셀로나의 모든 작전이 쉽사리 풀리지 않았다. 루이스 수아레즈와 리오넬 메시, 페드로가 스리톱은 빈약했고 수비진은 우왕좌왕했다. 바르셀로나는 실점 이후 와르르 무너졌다.
우선 믿었던 메시의 몸이 무거워 보였다. 자연스레 바르셀로나의 공격진도 불협화음을 냈다. 이날 메시는 슈팅 5개를 기록했지만 위력이 없었다. 예상외로 수아레즈도 부진했다. 수아레즈는 빌바오전에서 단 한 개의 슈팅도 가져가지 못했다. 수아레즈가 공을 잡을 때마다 상대 수비수들이 적극적으로 저지했다.
이날 바르셀로나가 올린 슈팅 개수는 총 8개다. 후반 5분 페드로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온 것이 유일한 위협 거리. 경기 점유율은 7:3으로 바르셀로나가 빌바오에 우위를 점했지만, 끝끝내 결과물을 만들지 못했다.
바르셀로나는 수비도 불안했다. 이날 바르셀로나 수비진은 단 18개의 태클을 기록했다. 반면 빌바오는 27개. 바르셀로나의 수비 허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대목이다. 바르셀로나는 상대 아리츠 아두리스에게 해트트릭까지 내줬다.
무엇보다 수비진의 연이은 실책이 뼈아팠다. 전반 13분 골키퍼 테르 슈테겐은 무리하게 볼을 걷어내다 실점을 허용했다. 다니엘 알베스도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알베스는 두 번의 실수를 범했고 모두 실점의 빌미가 됐다.
바르셀로나는 패스 성공률에서만큼은 강세를 보였다. 이날 바르셀로나의 패스 성공률은 88%. 바르셀로나는 711개의 패스를 시도해 625개를 성공시켰다. 빌바오는 패스 132개를 연결해 59%의 성공률을 보였다.
즉, 빌바오의 카운트 어택 전술이 완벽히 들어맞았다고 볼 수 있다. 이날 빌바오가 기록한 슈팅은 총 9개. 이 중 4골을 성공시켰다. 경기 점유율까지 내준 빌바오지만 효과적으로 바르셀로나를 괴롭혔다. 해트트릭을 기록한 아두리스의 활약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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