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 잠실=이원희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두산 베어스전 승리에도 찝찝하다. 불안한 불펜 때문이다.

넥센은 조상우-손승락의 필승조를 보유하고 있지만 시즌 내내 가동하기엔 무리다.

지난 3일 두산과의 경기가 대표적이다. 넥센은 두산과 연장까지 접전을 펼쳤지만 7-8로 역전패했다. 역시나 흔들렸던 불펜이 패배의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넥센은 7회초까지 가져간 4점차의 리드에도 승리를 얻지 못했다. 조상우와 손승락은 휴식 차원에서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4일 두산전도 순조롭게 출발했다. 선발 투수 한현희가 1회부터 2실점했지만 곧바로 점수를 만회했고 2회에는 역전에 성공했다. 고종욱과 박병호의 적시타가 주효했다. 상대 실책까지 엮은 넥센은 2회에만 4득점을 올렸다.

9회에도 넥센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대거 4득점한 넥센은 승부에 마침표를 쉽게 찍는 듯했다.

문제는 9회말에 터졌다. 넥센은 두산에 실점을 허용하며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필승조 조상우로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은 김동준이 흔들렸다. 김동준은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동안 안타 3개를 얻어맞고 2실점했다. 스코어는 9-5.

경기 분위기가 미묘하게 바뀌었다. 전날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한 넥센이기에 불안감이 엄습했다.

결국 김동준은 9회말 2사 1,2루 상황에서 강판됐다. 불은 마무리 투수 손승락이 껐다. 손승락은 상대 허경민을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시키며 경기를 끝냈다.

넥센은 경기에 승리했지만 손승락이 등판하지 않아도 될 경기에서 또다시 손승락을 최종 마무리로 등판시킬 수 밖에 없었다. 4점 차에도 승리를 확신하기 어렵다. 변화가 필요한 넥센 불펜의 현주소다. 조상우-손승락 외에 다른 불펜 투수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과연 넥센은 남은 시즌 불안한 불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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