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 춘천=정아름 인터넷기자] 경북고는 28일 춘천 의암야구장에서 열린 ‘제43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장충고를 10대1로 꺾고 우승컵을 들었다. 34년 만에 봉황대기 팀 통산 4회 우승의 위업이다. 경기 직후 열린 시상식에서도 경북고 선수들의 이름은 빛났다.
이번 대회 경기 출전해 4승을 거둔 경북고 최충연이 대회 MVP로 선정됐다. 최충연은 5경기 21이닝을 소화하며 단 3자책점만을 기록해 1.2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시상식 직후 환한 표정으로 인터뷰에 임한 최충연은 “감독님이 믿어주신 것만큼 보여드렸고, 그에 대한 보상을 받은 것이라 생각한다”고 MVP 수상 소감을 밝혔다.
최충연은 “무조건 7이닝까지만 제가 막아주면 뒤에 (박)세진이도 있고, (나)태환이도 있고, (변)준섭이도 있으니까 ‘너 자신을 믿고 던져라’고 말씀하셨다”라며 경기 전 감독님의 주문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최충연은 이번 대회에서 150km에 육박하는 구속을 보여주며 많은 스카우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볼 빠르고, 제구도 좋고, 변화구도 좋은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라며 먼훗날 자신의 모습을 그려본 최충연은 봉황대기 MVP 수상을 더욱 발전하는 계기로 삼을 것임을 알리며 발전의지를 불태웠다.
지난 27일 준결승전 15K 완봉승을 거둔 경북고 박세진은 이번 대회에서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총 6경기(2경기 선발등판) 23⅔이닝 동안 41개의 삼진을 잡아냈고, 볼넷은 단 5개만을 허용한 것. 이 같은 활약상을 바탕으로 봉황대기 우수투수상을 수상하게 된 박세진은 “일단 우승해서 기분이 좋고, 우수투수상을 받은 것 보다 팀이 우승해서 좋다”라며 팀의 34년 만의 우승에 기뻐했다.
이번 시즌 아직 전국대회가 많이 남아있음을 밝힌 박세진은 “남은 전국대회에서도 팀은 모두 다 우승 시키겠다”며 큰 포부를 드러냈다. 이어 “체력적으로 아직 조금 부족한 것과 커브 활용도를 높일 것”이라고 더 좋은 선수로 거듭나기 위해 올 한 해 열심히 노력할 것임을 전했다.
3학년들이 마운드에서 버텨줬다면, 타선에서는 2학년 곽경문이 있었다. 봉황대기 수훈상, 타격 2위(0.529), 최다안타상(9개)을 수상하며 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상을 세 개나 받을 줄은 몰랐다”라고 소감을 밝힌 곽경문은 “이번 대회 타격상을 받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는데 타격 2위를 하게 돼 그 부분이 아쉽다”라며 타격상을 놓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상 세 개가 자신에게 과분한 것 같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인 곽경문은 “타석에서 힘이 좀 많이 들어가는 편이라 힘을 많이 빼라고 감독님께서 말씀해주신다.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고 들어가게 됐다”며 감독의 경기 중 주문이 도움이 됐음을 밝혔다. 이번 주말부터 시작되는 주말리그에 대해 “황금사자기 출전권이 걸려있기 때문에 더욱 집중해서 경기에 임할 것”이라며 “황금사자기 때도 계속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최충연 · 박세진 · 곽경문’ 삼총사가 맹활약중인 경북고는 다음 달 3일 포항야구장에서 대구고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2015 고교야구 주말리그 일정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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