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이진주 기자] 시즌 개막 후 6경기 5승 1패를 거두며 단독 2위에 자리한 롯데 자이언츠가 대구 원정길에 오른다. ‘천적’ 삼성 라이온즈과의 시즌 첫 3연전을 치르기 위해서다.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 연속 가을야구에 성공했던 롯데는 지난 시즌 7위로 정규리그를 마감하며 2년 포스트진출에 실패했다.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결국 김시진 감독은 부진한 성적에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했다.
물론 시즌 내내 CCTV 사찰 사건과 그로 인한 선수단 항명 사태 등 내우외환이 겹치면서 팀 전체가 어수선한 탓도 있었다.
하지만 그보다는 심각할 정도로 나빴던 화요일 성적과 정규리그 1,2위팀인 삼성과 넥센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한 게 더 컸다. 지난 시즌 롯데는 화요일과 삼성·넥센에 너무 약했다. 화요일에 치른 20경기에서 1승 1무 18패(승률 0.053)라는 참담한 성적을 거뒀고, 삼성·넥센과 치른 32경기에서도 8승 24패(승률 0.250)로 좋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화요일에 삼성을 만난다는 사실 자체가 롯데 팬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현재 분위기는 롯데가 삼성보다 더 좋다. 롯데가 6경기에서 5승 1패를 거둔 반면 삼성은 7경기에서 4승 3패를 기록 중이다. 또 롯데는 올 시즌 첫 번째 화요일 경기였던 지난 3월 31일 경기에서 LG를 상대로 7-1 완승을 거두며 ‘블랙 화요일’ 징크스도 당당히 이겨냈다.
선발 등판하는 조쉬 린드블럼은 바로 그 경기에서 정규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6이닝 1실점으로 쾌투, 승리 투수가 됐다. 반면 삼성 선발 장원삼은 이날 경기가 시즌 첫 선발 등판 경기다. 등 부위의 담 증세로 로테이션을 한 번 걸렀기 때문이다.
물론 삼성은 ‘통합 4연패’를 이뤄낸 검증된 강팀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초반 분위기가 더 좋다 한들 섣불리 롯데의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지난 시즌처럼 호락호락하게 당하지 않을 가능성은 분명 높다. 과연 롯데는 두 번째 화요일에 삼성을 만나 어떤 결과를 얻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