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잠실)=윤승재 기자]
황재균이 유격수로 다시 자리를 옮긴다. 그 뒤에는 이강철 감독의 솔직담백한 '자기반성'이 있었다.
KT위즈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베어스와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2차전을 치른다. 전날(2일) KT는 두산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하고 0-9 영봉패를 당해야만 했다.
이에 이 감독은 다음날인 3일, 공격력 강화를 위해 선수들의 수비 위치에 변화를 줬다. 전날 이강철 감독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의 수비위치가 최선인 것 같다"라고 말했지만 하루 만에 선수들의 수비 위치를 바꾸며 이를 번복했다.
이 감독은 "하루 아침에 결정을 번복해 죄송하다. 연패하면서 흔들렸던 것이 사실이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어 그는 "팀이 이기려면 공격적인 라인업이었던 개막전 라인업을 기용하는 게 옳은 선택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이유로 결국 유격수 황재균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유격수로 나서는 황재균의 모습은 낯설지 않다. 이미 개막전에서 3경기 연속 유격수로 나선 바 있다. 하지만 수비 강화를 위해 27일부터는 심우준을 유격수로 내보냈고, 황재균을 다시 3루수로 기용했다.
이강철 감독은 "(심)우준이 선발로 나오니까 후반에 백업으로 낼 선수가 없어 쉽지가 않더라"라면서 "우리 수비가 그리 좋지 않은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그럴 바엔 공격적으로 나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타순은 변화가 없다. 박경수(2루수)-유한준(지명타자)-강백호(우익수)-로하스(중견수)-윤석민(3루수)-황재균(유격수)-장성우(포수)-오태곤(1루수)-김민혁(좌익수)로 3일 두산전에 나선다. 이 감독은 "공격은 지금의 라인업 그대로 나가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이 감독은 감독으로서 자신의 심정을 허심탄회하게 토로했다. 이 감독은 "실패한 지난 5년을 되풀이한 느낌이었다. 빠른 결정이 필요했고, 선수들에게도 솔직하게 내 잘못임을 인정했다"라면서 "앞으로 선수들에게 혼란을 덜 주기 위해 주전과 백업을 명확하게 해서 경기를 운영할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사진=KT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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