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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야구] MLB 2011시즌을 전망하다 (텍사스 레인저스)

[해외야구] MLB 2011시즌을 전망하다 (텍사스 레인저스)

  • 기자명 손근우
  • 입력 2011.02.28 17:27
  • 수정 2014.11.1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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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AP 뉴시스]

 

 

디비전 시리즈에서 템파베이를 가까스로 물리치고 사상 처음으로 아메리칸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에 진출한 텍사스 레인저스 선수들은 기쁨을 나누기 위해 클럽 하우스에서 파티를 벌였다. 여기까지는 승리를 거둔 어느 팀과 다를 것이 없었다.

하지만 기쁨을 담아 흔들어 터뜨리는 병은 샴페인이 아닌 진저에일이었다. 조금은 독특한 이 장면은 마약과 알콜 중독이라는 어두운 길에서 벗어나 인간 승리를 보여주고 있는 팀의 간판 타자 조쉬 해밀턴과 함께 기쁨을 나누기 위한 팀 동료들의 배려로 벌어진 일이었다. 사고로, 마약과 알콜 중독으로, 부상으로 거듭해서 넘어졌지만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난 해밀턴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텍사스 레인저스는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월드시리즈 진출이라는 결과로 야구팬들에게 감동을 전해주었다.

 

 
[사진출처 = AP 뉴시스]

완벽했던 포스트 시즌
 
언더독(underdog)으로 시작했던 텍사스 레인저스의 플레이오프는 실로 엄청났다. 레인저스가 펼쳐보이는 매경기는 마치 영화와도 같았다.

1승 2패로 몰린 디비전 시리즈에서는 팀의 에이스가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며 시리즈를 역전시켰다. 챔피언쉽 시리즈에서는 언제나 텍사스를 플레이오프에서 탈락시켰던 양키스를 만나는 탓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되었지만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과 경기력으로 양키스마저 넘어섰다.

클리프 리는 나오는 경기마다 팀에 승리를 가져왔고, 0.350의 타율에 0.536의 장타율, 4개의 홈런과 7타점, 고의사구 5개를 얻어낸 해밀턴의 활약은 만화에서나 보던 4번 타자(그의 타순은 3번이었지만)와도 같았다. 하지만 그들의 마법은 딱 거기까지였다.

완벽해 보이던 그들의 타선도, 워싱턴 감독의 작전구사도, 클리프 리의 투구도 샌프란시스코의 벽 앞에 막혀 버렸다. 12시가 되어 풀려버린 신데렐라의 마법처럼 레인저스의 완벽했던 포스트 시즌도 그렇게 막을 내렸다.


[사진출처 = AP 뉴시스]
 
빈 자리
 
레인저스가 오프 시즌동안 총력을 기울인 작업은 에이스 클리프 리를 잡는 일이었다. 비록 월드시리즈에서 그간의 무패 경력이 깨졌지만, 그가 2번 맞붙었던 상대는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내셔널리그의 에이스 팀 린스컴이었다. 플레이오프에서 리가 보여준 완벽투는 텍사스가 이번 시즌에도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서 꼭 갖추어야만 할 것이었다.
 

하지만 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에이스는 필라델피아(512000)로 떠나 버렸다. 지난 시즌 선발로 전향한 뒤 빼어난 활약을 보인 CJ 윌슨, 일본에서 돌아와 드디어 날개를 편 콜비 루이스, 1343.73을 거둔 토미 헌터 등이 주축을 이루는 텍사스 선발진은 아직도 경쟁력이 충분하지만 리가 가지고 있던 압도적인 존재감을 메우기는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떠난 사람이 아쉬운 자리는 하나 더 있다. 바로 포스트 시즌에서는 미친 존재감을 뽐냈던 베테랑 벤지 몰리나이다. 지난 시즌 총체적 난국이었던 포수 자리를 메우기 위해 트레이드로 영입했던 그는 정규시즌에는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보였지만 포스트 시즌에서는 전성기 못지 않은 활약으로 젊은 텍사스의 타선에 경험이라는 힘을 더 불어 넣었다. 하지만 37살이라는 나이가 재계약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되었고, 팀은 수비형 포수 요빗 토리알바와 2625만 달러에 계약을 맺으며 몰리나의 자리를 메우기로 결심했다.
 
[사진출처 = AP 뉴시스]
 
더욱 날이 선 칼?
 
텍사스는 공격력이 좋은 포수 나폴리를 영입했고, 이어 지난 시즌 보스턴 타선을 이끌었던 3루수 아드리안 벨트레와 596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킨슬러-안드루스-해밀턴-크루스-영이라는 핵심 타선이 건재한 상황에서 공격력을 더할 수 있는 카드를 두 장이나 더 영입한 것. 무뎌진 마운드를 보강하는 것이 아니라 강점인 타선을 더욱 가다듬은 셈이다.
 
하지만 문제는 두 선수 모두 약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나폴리는 포수로서(포수로 한정하지 않더라도) 뛰어난 화력을 갖추고 있는 선수이지만 포수 수비가 떨어지기에 주로 지명타자나 1루수로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벨트레의 경우 이미 FA를 앞두고 폭발적인 성적 향상이 이루어졌다가 장기 계약 이후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 했던 선례를 가지고 있다. 이들이 기대대로 지난 시즌 지명타자로 나서 3, 29홈런, 115타점을 올렸던 게레로의 빈자리(볼티모어로 이적)를 잘 메워준다면 기존의 타선과 함께 텍사스의 타선은 상대팀 투수에게는 피해갈 곳이 없는 악몽을 선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진출처 = AP 뉴시스]
 
MVP
 
해밀턴은 지난 시즌 막판 늑골 부상을 입으며 133경기에만 나섰지만 0.359 / 32홈런 / 100타점을 기록하며 아메리칸 리그 MVP로 선정되었다. 그가 건강하게 시즌을 마쳤다면 40홈런 이상을 기록할 수도 있었을 정도로 그의 지난 시즌은 훌륭했다.

플레이오프, 월드시리즈에서는 부진했지만 챔피언쉽 시리즈에서 놀라운 활약을 선보이며 팀이 사상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데 크게 공헌했다. 시즌이 끝난 후 연봉 조정 신청을 통해 22400만 달러의 재계약을 이끌어내며 활약에 대한 보상도 받았다.

 
레인저스가 올 시즌도 훌륭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해밀턴이 MVP급 활약을 이어가야만 한다. 이미 훌륭한 짜임새를 갖춘 텍사스 타선이지만 그가 있고 없고에 따라 타선의 힘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가 1할의 빈타에 허덕이며 홈런 1개에 그쳤던 월드시리즈에서 텍사스 타선이 보여준 모습은 역설적으로 그의 존재감을 증명하는 부분이다.

이는 거듭 말하지만 텍사스의 타선이 약해서가 아니다. 그가 보통 선수가 아니라 MVP이고, 팀의 무게감을 바꿀 수 있을 그런 선수이기 때문이다. 마약, , 부상, 사고 등 모든 악재 속에서도 화려하게 부활에 성공해왔던 그의 인간 승리가 올 시즌에는 어떻게 펼쳐질지에 텍사스 레인저스 타선의 명운도 달려있다.

박윤주 인터넷 기자 / sports@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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