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인천공항)=윤승재 기자]
여자축구 대표팀이 호주 친선대회를 마치고 귀국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대표팀(피파랭킹 14위)이 호주 4개국 친선대회(Cup of Nations)를 마치고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윤덕여호는 개최국 호주(6위)와 뉴질랜드(19위), 아르헨티나(36위)를 상대로 2승 1패를 거두고 대회 준우승을 차지했다.
대표팀은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를 5-0으로 대파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지소연이 멀티골을 터뜨렸고, 문미라, 손화연, 이소담이 골고루 골맛을 봤다. 하지만 세계랭킹 6위 호주를 만나서는 수비에 문제를 드러내며 1-4로 패했다. 지소연의 프리킥골이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그러나 윤덕여호는 마지막 경기인 뉴질랜드전에서 지소연과 문미라의 골로 2-0 승리를 거두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윤덕여 감독은 이번 대회를 되돌아보며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의 일환으로서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나타난 문제점들을 월드컵 전까지 보완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특히 윤 감독은 ‘캡틴’ 조소현에 대해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호주전에서 수비 문제점을 드러낸 대표팀은 뉴질랜드전에 미드필더 조소현을 센터백으로 내려 수비 강화를 꾀했고, 이는 무실점 승리로 이어졌다. 윤 감독은 “조소현은 어느 자리에 가더라도 자기 역할을 잘 하는 선수다. 중앙 수비에서 굉장히 안정적이었다”라며 “대표팀의 수비 강화를 위해 이런 변화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다음은 윤덕여 감독과의 일문일답.
▶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성과가 있다면.
호주 4개국 대회는 우리가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의 일환이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나타난 문제점들을 앞으로 월드컵 가기까지 보완하는 숙제가 남아있다고 본다.
▶ 보완해야 할 문제점은?
승리를 거둔 두 경기와 호주전의 격차가 심했다. 4실점하면서 여러 문제점을 드러냈다. 무엇보다도 수비의 안정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머지 기간에 훈련을 통해서 좀 더 조직적인 면을 보완을 해야 될 필요성을 느꼈다. 특히 호주가 체격이 좋아 유럽 전형적인 선수들의 모습을 보여줬는데, 그런 선수들과의 경기에서 체격-스피드 면에서 많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4월, 5월 훈련을 통해서 반드시 보완하고자 한다. 선수들에게도 월드컵 전까지 그 답을 찾아와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우리 선수들도 이번 대회를 통해서 많은 것을 보고 느꼈을 거라고 생각한다.
▶ 월드컵에서는 더 강한 상대를 만날 텐데, 호주전 대패를 뒤로하고 우리가 2경기 승리했다고 해서 마냥 기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렇다. 현실적으로 봤을 때 가장 큰 문제는 호주전이라 할 수 있다. 가장 힘들게 경기를 했었고, 수비 실수도 있었다. 그런 실수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답을 얻었고. 체격이 큰 선수들의 스피드를 어떻게 묶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월드컵 상대 프랑스도 마찬가지다. 프랑스 선수들도 굉장히 스피드가 있고 체격적으로 좋은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일대일로 붙기에는 쉽지 않기 때문에, 수비 조직적인 면에서 훈련을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세 경기 모두 센터백 구성이 달랐다.
수비의 조화를 이번 대회를 통해서 테스트해보고 싶었다. 무엇보다 수비가 더 안정이 돼야 하기 때문에 중앙 수비에 대한 고민이 많다. 수비가 흔들리면 전체적으로 다 흔들리기 때문에. 실점을 하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이번에 부상으로 대표팀에 뽑히지 않은 선수들도 있는데 그들의 컨디션도 함께 체크해보고자 한다.
▶ 3차전인 뉴질랜드전에 미드필더 조소현이 센터백을 봤는데.
조소현은 어느 자리에 가더라도 자기 역할을 잘 하는 선수다. 조소현이 뉴질랜드전(3차전)에서 중앙 수비를 봤는데 굉장히 안정적이었다. 수비 강화를 위해 이런 변화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자 한다.
▶ 1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골키퍼 김정미 활약은 어땠나.
실점했던 장면을 보면 본인의 실수라기보다 수비진의 실수가 컸다. 1년 만에 대표팀에 와서 열정적으로 잘해줘 감독으로서 고맙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보였다. 또 1년 만에 오니까 감회가 새로웠는지 다른 선수들보다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젊은 골키퍼들에게도 많은 영향력을 줄 것으로 보여진다.
▶ 월드컵 최종 엔트리 윤곽은 어느 정도 나왔나.
많은 선수 변화를 주기에는 국내 여자축구 현실상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부상 선수들이 몇몇 있어 그 선수들을 점검하려고 한다. 5월 최종 훈련에 들어가기까지 다양하게 점검할 생각이다. 4월에 WK리그 개막을 하게 되면 긴 기간은 아니지만, 그 기간 안에서라도 좋은 선수가 나타난다면 같이 월드컵을 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 생각한다.
▶ 4월 초에 평가전을 치른다고 들었다. 평가전 상대는 정해졌나.
협회에서 계속 추진하고 협의 중이라고 들었다. 조만간 협회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할 거라 생각하고 있다. (요청한 팀이 따로 있나) 체격조건이나 스타일에서 우리가 원했던 팀들(유럽팀)에 대해 요청했다. 협회에서 그런 점을 잘 고려해서 조만간 입장 표명을 할 거라 생각한다.
사진(인천공항)=윤승재 기자, 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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