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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쿠! 오키나와] 2시간 만에 감독-후배-팬 모두 사로잡은 '캡틴' 이재원

[이쿠! 오키나와] 2시간 만에 감독-후배-팬 모두 사로잡은 '캡틴' 이재원

  • 기자명 윤승재 기자
  • 입력 2019.03.04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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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이 끝난 후 자신을 기다려준 팬과 사진을 찍고 있는 SK 이재원
훈련이 끝난 후 자신을 기다려준 팬과 사진을 찍고 있는 SK 이재원

[STN스포츠(오키나와)=윤승재 기자]

“역시 재원이다.”

이재원(31)의 배팅훈련을 지켜보던 염경엽 감독(51)이 함박웃음을 지었다. 

3일 SK는 오키나와 홈구장인 구시가와에서 실내 훈련을 진행했다. 비로 인해 예정돼있던 KIA와의 연습경기가 취소되면서 자리를 옮겨 실내 타격훈련에 매진했다. 

염경엽 감독은 훈련장 한켠에 타자들을 모아놓고 변화구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열띤 강의를 진행했다. 선수들 모두 염경엽 감독의 타격 자세를 따라 쉐도우 스윙을 하며 훈련에 열의를 보였다. 하지만 실전은 쉽지 않았다. 피칭머신에서 나오는 낙차 큰 변화구를 정확한 자세로 쳐내는 선수는 많이 없었다. 모두 염 감독의 잔소리를 한 번씩 들어야만 했다. 

하지만 한 사람만은 달랐다. 포수 이재원은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자세로 낙차 큰 변화구를 툭툭 쳐냈다. 지켜보던 염 감독 역시 만족스럽다는 듯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이재원을 칭찬했다. 감독의 칭찬을 받은 이재원은 어깨를 으쓱한 뒤 여유 넘치는 미소와 함께 배팅 게이지를 나섰다. 

다음 타순을 기다리며 휴식을 취하는 도중에도 이재원은 쉴 틈이 없었다. 이번엔 ‘학구파’ 노수광이 다가와 이재원에게 타격 자세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이재원은 차근차근 후배의 타격 자세를 잡아주는 등 따뜻한 선배의 모습도 함께 보여줬다. 

주장의 역할도 잊지 않았다. 때때로 감독의 말에 일부러 우렁차게 대답을 하기도 하고, 후배 선수들의 타격을 지켜보며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특히 막내 신인 김창평이 완벽한 자세로 변화구 연습구를 쳐내자 과장 섞인 감탄사로 그를 격려하기도 했다. 다음 차례였던 그는 “앞에서 그렇게 잘하면 내가 긴장되잖아”라고 너스레를 떨며 막내 선수의 기를 세웠다.

이뿐 만이 아니었다. 이재원은 팬들의 마음까지 사로잡는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훈련이 끝난 뒤 버스로 짐을 옮기던 그는 열 명이 넘는 팬들의 사인-사진 공세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이재원의 표정은 변함없이 밝았다. 먼 길을 찾아와준 팬들이기에 한 명 한 명 정성스레 상대하며 일일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날 SK의 훈련 시간은 약 2시간. 하지만 그 짧은 시간에 이재원은 감독과 후배, 팬들의 마음을 모두 사로잡았다. 우승팀 주장의 품격을 보여준 대목이었다. 
 

사진=SK와이번스 제공

unigun89@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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