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의 마지막 날인 31일 하루 종일 인기검색어에서 오르락내리락하며 화제를 모은 인물은 ‘정현수’이다. 정현수는 지난 SBS 연예대상 코미디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후 수상소감에서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들을 언급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정현수는 ‘개그 투나잇’의 본방송 시간이 12시 30분경이기 때문에 경쟁프로그램이 영국프리미어리그 박지성 경기, 기성용 경기라서 “(시청률 때문에) 그들이 선발 출전 하나 안하나 이걸 보고 있고... QPR은 연패에서 탈출하지 말았으면”이라는 푸념 섞인 이야기와 함께 프로그램 시간이 조금 앞당겨줬으면 좋겠다는 수상소감을 밝혔다.
정현수의 발언은 연예대상이 끝 난 직후 ‘비록 부적절한 발언이었지만, 얼마나 힘들면 그랬겠느냐’며 네티즌의 동정을 샀다.
하지만 기성용이 30일 풀럼과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교체 출전해 정강이 부상을 당하며 그의 바람대로 다음 경기부터 결장이 예상되면서 문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개그맨의 저주’라고 일컬으며 기성용의 부상을 정현수의 책임으로 몰아가며 그를 맹비판하고 나섰다. 정현수는 자신의 비유가 부적절했다며 SNS를 통해 사과의 메시지를 남겼지만 네티즌들은 그에 대한 비판의 강도를 낮추지 않고 있다.
이번 사태는 축구팬들 뿐 아니라 소식을 전해들은 많은 시민들도 '자신이 이득을 보기 위해 타인의 불행을 바라는 몰상식한 행동'이라며 분노하고 있어 사태가 지속될 전망이다.
[사진. 뉴시스]
엄다인 기자 / dudu1348@onstn.com
Copyright ⓒ STN SPORTS,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