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보미 기자]
테니스 정현(22, 한국체대)이 ‘캡틴 보고 있나?’ 이후 ‘충 온 파이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정현은 24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 남자단식 8강에서 미국의 테니스 샌드그랜을 3-0(6-4, 76<7-5>, 6-3)으로 물리치고 4강에 안착했다. 한국인 최초 메이저 대회 4강에 오른 정현이다.
지난 22일에는 조박 조코비치를 제압하고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메이저 대회에서는 승자가 카메라 렌즈에 직접 사인을 하는 이벤트가 있다. 당시 정현은 인터뷰 후 카메라에 ‘캡틴 보고 있나?’라는 문구를 적었다.
이는 정현의 스승이었던 김일순 전 삼성증권 감독에게 보내는 메시지였다. 2015년 삼성증권 팀이 해체되면서 감독은 물론 선수들까지 마음고생이 심했다. 이 가운데 정현 홀로 삼성증권의 후원을 받았다.
시간이 흘러 현재 정현은 호주오픈에서 승승장구 중이다. 김 전 감독에게 위로가 되고 싶었던 정현의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난 대목이다.
정현은 샌드그랜을 제압한 뒤에는 ‘충 온 파이어’라고 썼다. 정현의 성인 ‘Chung’은 해외에서 ‘충’이라 불린다. 본인 스스로에게 용기를 불어넣은 셈이다.
경기 후 코트 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정현은 여유가 넘쳤다. 팬들에게 한국어로 “일단 현지에서 응원해주신 한국 분들 정말 감사드린다. 지금 한국에서 응원하고 있는 우리 팀과 팬 분들, 친구들 정말 감사드린다. 아직 시합 안 끝난 것 아니깐 응원해달라. 금요일에 뵙겠다”고 말했다.
정현은 세계랭킹 2위 로저 페더러-토마시 베르디흐(20위, 체코)의 승자와 4강에서 격돌한다. 4강전은 오는 26일 금요일에 열린다.
사진=JTBC3 화면 캡쳐/대한테니스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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