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퀸’ 김연아가 약 1년 8개월 만에 다시 공식대회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지난해 4월 이후 공식대회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던 김연아는 내달 6일(한국시간)부터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리는 NRW트로피 대회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그랑프리 대회보다 낮은 단계인 B급 대회로, 김연아가 시니어 무대에 출전한 이후 그랑프리보다 하위 대회에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 하지만 2년 가까운 공백으로 내년 세계선수권 대회에 나설 출전자격이 없는 김연아에게는 이번 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 28점과 프리스케이팅 48점을 넘겨야 내년 세계선수권 대회 출전이 가능하다.
현재 김연아는 태릉 실내아이스링크에서 막바지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고 한다. 떨어진 경기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김연아는 8일 쇼트프로그램에서 ‘뱀파이어의 키스’, 9일 프리스케이팅에서 ‘레 미제라블’을 선보일 계획이다.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을 제패했던 세계 피겨 현 최고의 여자 선수의 컴백 무대에 모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케이블 TV에서 이번 대회의 중계권을 사드리는가 하면, 이번 NRW트로피 대회가 김연아의 출전으로 대회 역사상 여자 싱글 대회가 처음으로 매진될 정도니, 김연아의 복귀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는 말도 놀랄 일이 아니다.
특히 이 대회가 열리는 같은 기간에 러시아 소치에서 애슐리 와그너, 아사다 마오 등이 출전하는 그랑프리 파이널도 열린다. 하지만 외신들은 일제히 그랑프리 파이널보다 김연아의 복귀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연아가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을 제패했던 세계 최고의 선수인 것은 분명하지만 20개월 가까운 공식대회 공백은 극복하기가 쉽지 않은 장벽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그동안의 훈련성과를 점검하고, 새로 바뀐 룰과 채점방식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김연아가 떠난 은반 위에서 더 이상 김연아 만큼의 점프와 고난도 기술을 구사하는 선수를 좀처럼 만나볼 수 없었던 피겨 팬들과 관계자들은 김연아의 등장만으로도 반색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복귀전부터 무언가를 보여주겠다는 생각보다는 그저 김연아가 끝까지 연기를 완성도 있게 마무리하길 모두가 바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사진. 뉴시스]
윤초화 기자 / yoon23@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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