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장애인올림픽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탁구 단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영건이 패럴림픽 이후 오랜 휴식으로 떨어진 경기감각을 걱정했지만 금메달리스트의 여유를 잃지는 않았다.
2012 런던장애인올림픽 폐막이후 소식이 뜸했던 김영건을 다시 만난 것은 제 32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탁구 경기가 열리는 부천실내체육관에서였다. 김영건은 남자 탁구 단식 TT4 32강전에서 3-0으로 상대를 물리치고 산뜻하게 16강에 진출했다.
경기가 끝나고 만난 김영건은 밝은 표정으로 “올림픽 끝나고 오랫동안 휴식을 취했더니 몸 상태가 좋다”고 말했지만 오랜 휴식에 경기 감각이 떨어진 것이 걱정된다고 했다.
그의 말처럼 금메달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김영건이 출전한 TT4 종목에는 그와 함께 런던장애인올림픽에 출전했던 최일상, 김정길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미 8강에서 최일상을 만나는 것이 확실시 된 김영건은 “3명이 모두 실력이 비슷해서 8강에서 일상이 형 만나고 결승에서는 정길이 형 만나는데 8강에서 떨어질지, 결승에서 떨어질지…”라면서 말끝을 흐렸다.
그러나 김영건이 누군가. 2004 아테네장애인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2012 런던장애인올림픽 금메달까지 따낸 한국 장애인 탁구의 최고 실력자가 아니던가. 이날 경기 내내 상대를 압도하는 실력으로 가벼운 승리를 따낸 김영건이었다.
김영건은 분명 두 선수가 걱정되긴 하지만 금메달을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그는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금메달 따도록 하겠다”며 금메달리스트의 강한 모습을 보였다.
패럴림픽 이후 각종 행사에 불려 다니며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는 김영건. 그는 “주위 분들이 많이 축하해 주시고 또 시장님이나 외부 인사 분들도 많이 축하해 주셨다. 지금도 축하 받고 다니고 있다”며 싱글벙글했다.
많은 사람들의 응원과 패럴림픽 때의 경기 감각만 되찾는다면 김영건의 금메달은 시간문제가 아닐까.
부천실내체육관 = 윤초화 기자 / yoon23@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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