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의 도전은 어느 때보다 위대했다.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엑셀 제3 사우스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역도 75kg 이상 체급 경기. ‘한국 역도의 간판’ 장미란이 출전하는 경기여서 많은 기대를 받았던 경기였다.
하지만 장미란의 몸 상태는 지난 2번의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 등 좋은 성적을 올렸던 대회 때와는 확연히 달랐다. 2년 전 당한 교통사고로 인해 아직까지도 어깨가 제 컨디션이 아니었고, 그런 가운데 이번 런던올림픽을 맞이했다.
분명 주위에서는 무리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장미란의 도전의식은 그녀를 다시 경기장에 서게 만들었다.
장미란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사이, 무섭게 기량이 발전했던 경쟁자들은 이번 올림픽에서 장미란에게 쉽게 세계최강의 자리를 내어주지 않았다. 중국의 저우루루, 러시아의 타티아나 카시리나 등의 선수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면서 장미란의 위치는 흔들렸다.
장미란도 그것을 아는 듯 했다. 반드시 금메달을 따보이겠다는 모습은 아니었다. 하지만 자신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를 장미란 그녀 자신도 알아보고 싶은 모습이었다.
결국 장미란은 인상에서 125kg, 용상에서 164kg을 들어올리며 그녀의 기록보다 한참 저조한 기록을 남긴 채 4위에 올랐다.
그녀도 사람이기에, 분명 아쉬움이 남는 모습은 지울 수 없었다.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장미란의 도전을 지켜본 국민들도 그녀의 위대한 도전에 큰 박수를 쳤다.
장미란의 올림픽 도전이 다음 대회인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까지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아직도 장미란은 대한민국 역도의 든든한 버팀목이고, 세계최고기록까지 가지고 있었던 선수였다. 부상을 안고 자신의 한계를 위해 싸운 장미란의 도전은 분명 ‘위대한 도전’임에 틀림없었다.
[사진. AP 뉴시스]
최영민 기자 / ymchoi@onstn.com
Copyright ⓒ ONSTN SPORTS,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