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으로 군림하던 한국 남자 양궁이 비록 동메달은 획득했지만 2000 시드니올림픽부터 이어온 금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한국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로드 크리켓 그라운드 메인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양궁 단체전 준결승전서 219-224로 패배했다. 3,4위전서 멕시코에 224-219로 승리했지만,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 일궈냈던 올림픽 4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한국은 지난 1996 애틀란타올림픽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한 미국과 준결승전에서 다시 만났고 아쉬운 경기력을 보이며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세계 정상의 기술을 가졌지만 현지의 바람을 정확히 계산하지 못한 탓이다.
지난 27일 런던올림픽 랭킹 라운드에서 임동현이 699점으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남자대표팀의 분위기는 상당히 좋았었다. 그러나 단체전은 사정이 달랐다. 한국은 단체전 준결승에서 몇 차례 8점을 쏘며 무너지고 말았다.
과거 한국은 다른 나라들과 팽팽한 승부를 펼치다 아쉬운 패배를 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미국과 이탈리아 등 세계적인 강호들이 강한 집중력을 보이며 오히려 한국을 가지고 노는 듯한 느낌까지 들게 한다.
3,4위전서 한국은 준결승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1엔드부터 앞섰으며 임동현과 오진혁은 10점에 명중했고, 멕시코의 세라노는 5점을 기록하는 컨디션 난조를 보여 동메달 획득을 짐작케했다.
이어 2엔드에서도 한국은 9~10점대를 유지했고, 3엔드와 4엔드에서도 9~19점대를 기록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메달 획득의 기쁨보다는 올림픽 4연패 좌절의 아쉬움이 컸던 한국 남자 양궁 단체전이었다.
한편 남자 개인 양궁은 오는 30일부터 예선, 내달 3일 밤 결승을 치른다.
[사진. 뉴시스]
윤초화 기자 / yoon23@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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