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인천)=이원희 기자]
SK의 와이번스가 7연패 늪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왔다. 28일 상승세를 달리던 롯데 자이언츠를 만나 팽팽한 동점 승부를 이어갔지만, 9회말 2사 후 한동민이 롯데 마무리 손승락의 초구 150km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결승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한동민의 시즌 28호포. SK도 롯데를 8-7로 꺾고 50승(47패1무) 고지를 밟았다. SK에 오랜만에 승리를 안긴 한동민은 누구보다 밝은 얼굴로 홈을 밟았다.
경기를 마치고도 한동민의 목소리는 한동안 계속 떨렸다. 그만큼 감격스러운 홈런이었다. 한동민은 “그동안 팀이 연패에 빠져 선수들 모두 마음고생이 많았다. 이기고 싶어 매 경기 최선을 다했지만 지는 경기만 나와 많이 속상했다. 하지만 이번 승리로 팀이 다시 올라갔으면 한다. 상대 팀들에게 뺏긴 순위를 되찾고 싶다. 끝내기 홈런을 쳐서 너무 행복하다”고 환하게 웃었다.
본인에게도 의미 있는 홈런이었다. 부활을 알릴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한동민은 “최근 타격 타이밍이 늦어져 결과가 좋지 않았다. 실투가 와도 공을 제대로 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저보다 먼저 들어선 타자들이 타격 타이밍이 늦어 아웃된 것을 보고, 손승락의 공이 빠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스윙을 짧게 가져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어느덧 한동민은 시즌 28호 홈런을 기록했다. 한 시즌 최다 홈런(14개)을 뛰어넘은 것은 이미 오래 전일이다. 이제 30홈런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한동민은 “30홈런 가까이 칠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 시즌 초반에는 경기에 나서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었다. 30홈런에 두 개 남았는데 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다. 그래서 30홈런에 연연하지 않고 오직 팀 승리에만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힘 하나만큼은 장사였다. 한동민은 지난 2014시즌을 마치고 상무에 입대. 그로부터 2년간 퓨처스리그 홈런왕을 놓치지 않았다. 올시즌 매서운 홈런포로 1군에서도 자신의 괴력이 통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한동민은 “퓨처스리그 때와 비교해 기술적으로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하지만 정신력이 좋아진 것 같다. 지금도 정신력 강화를 위해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며 9회말 2사 후 결승 솔로포를 터뜨린 비결에 대해 설명했다.
한동민은 올시즌 홈런 부문 리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팀 동료이자 홈런 선두 최정(36개)의 페이스가 워낙 독보적이지만 한동민도 이와 비슷하게 홈런포를 생산하고 있다. 1군 홈런왕 욕심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동민은 손사래를 치며 “아직 생각해본 적은 없다. 경험과 실력이 쌓이다보면 언젠가는 저절로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몇 년 더 성장한 뒤 홈런왕에 대해 다시 말씀 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SK 와이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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