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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게 날아오른’ 장수연, 불운 꼬리표 날리고 시즌 2승

‘우아하게 날아오른’ 장수연, 불운 꼬리표 날리고 시즌 2승

  • 기자명 임정우 기자
  • 입력 2016.05.16 09:52
  • 수정 2016.06.0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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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LPGA

[STN스포츠=임정우 기자] 장수연이 우아하게 날아오르며 시즌 2승째를 올렸다.

장수연은 15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수원 컨트리클럽(파72·6463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A) 2016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7억 원·우승상금 1억4000만 원)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잡아 7타를 줄여 최종합계 11언더파로 단독 2위 박소연(24·문영그룹)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시즌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장수연은 지난 4월에 열린 올 시즌 국내 개막전인 KLPGA투어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프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한지 한 달여 만에 또 다시 승수를 추가하면서 시즌 3승을 올린 박성현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장수연은 올 시즌전까지만 해도 불운의 아이콘이었다. 장수연은 2010년 KLPGA 투어 서울경제여자오픈에서 2타차 우승을 확정지었지만 스코어카드 제출 직전 2벌타를 받아 연장전에 돌입. 연장전에서 패배하며 우승을 내주게 됐다. 최종라운드 15번홀에서 장수연의 캐디가 무심코 내려놓은 골프백이 문제가 됐다. 경기위원은 내려놓은 골프백을 방향 설정에 도움이 되는 행위였다고 판단해 벌타를 줬다. 결국 장수연은 연장에 끌려가 패했고 이후 기나긴 부진에 늪에 빠지게 됐다.

장수연은 2부 투어인 드림투어를 거쳐 2013년에 KLPGA 정규투어에 데뷔했지만 3년 동안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우승을 눈앞에 두고도 마무리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장수연은 올 시즌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선보였다. 그동안 우승권에서 흔들리던 장수현의 모습이 아니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장수연은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줬다. 장수연은 ‘디펜딩 챔피언’ 이정민과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또한 최종라운드 후반 비바람이 불었지만 장수연의 우승을 막을 수 없었다. 장수연은 우아하게 날아오르며 시즌 2승을 차지했고 불운의 꼬리표를 날려버렸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6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장수연은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3번 홀과 6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공동선두로 뛰어 올랐고 9번 홀과 10번 홀 버디, 11번 홀에서는 승부를 결정짓는 완벽한 이글을 기록하며 단독선두로 치고나갔다. 단독선두 장수연은 15번 홀에서도 버디로 타수를 줄여 우승에 한걸음 다가갔다. 남은 3홀을 파로 잘 마무리한 장수연은 드라마틱한 역전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장수연(3억3천4백95만54원)은 이번 우승으로 상금랭킹 1위(4억7백67만5000원) 박성현에 이어 2위로 올라서며 박성현의 독주를 막을 대항마이자 KLPGA투어 새로운 강자로 올라섰다.

아직 시즌이 끝날 때까지 대회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단정 짓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장수연이 올 시즌 새로운 강자로 올라선 것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장수연이 시즌 초반 웃은 것처럼 시즌이 끝날 때도 웃으면서 마무리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sports@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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