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고척=이상완 기자] “우승을 위해 KIA 타이거즈 합류를 미루고 출전했다”는 상원고 투수 전상현(3학년)이 꿈을 이뤘다. 그리고 내년부터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마운드에 오를 자격을 스스로 입증했다.
전상현은 1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구장에서 열린 ‘제70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성남고와의 결승전에서 2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7⅔이닝 7피안타 1실점 11탈삼진을 기록해 팀을 4년 만의 정상에 올려놨다. 전상현의 호투에 상원고는 12대2 대승을 거두고 통산 6회 우승을 차지했다.
2016년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에 KIA 지명을 받은 전상현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의지를 불태웠다. 생애 마지막 고교대회인 데다가, 팀이 지난 2011년 이후 4년 만에 청룡기 정상 탈환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전상현은 KIA의 마무리 훈련을 마다하고 팀의 맏형,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결승전까지 올라오는 과정에서 전상현의 역할은 매우 중요했다. 이날 결승전까지 상원고가 치른 5경기 동안 매번 마운드에 올랐다. 총 25⅓이닝 동안 4승(무패)을 거뒀다. 투구 수는 많지 않았지만, 피로도가 상당했을 터.
하지만 전상현의 불굴의 투구는 결승전에서 빛났다. 0-0으로 팽팽하던 2회 말 1사 3루에서 올라온 전상현은 이재명을 삼진으로 급한 불을 껐다. 하지만 유격수 실책으로 한 점을 내줬다. 이후 전상현은 3회와 4회 무실점으로 처리했다.
5회 한 점을 내주는 등 잠깐 흔들렸지만, 6회부터 9회까지 매 이닝 완벽 투구를 선보였다. 성남고의 타선을 철저히 봉쇄한 전상현은 화려하게 마지막 고교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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