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고척=임혜원 인턴기자] 부산고 4번타자 한기원이 3점 홈런을 터뜨려 4강으로 가는 짜릿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기원이 14일 고척돔에서 열린 ‘제70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광주제일고와의 8강전에서 7회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쓰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한기원의 홈런으로 부산고는 3-3 동점을 만들었고 8회에 추가점을 내 광주일고에 5-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부산고는 4강행 티켓을 따냈다.
부산고는 경기 초반 잘 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방망이는 터지지 않았고 마운드는 제구 난조로 흔들리기도 했다. 그러다 5회초 광주일고에 3점을 허용해 분위기가 기울었다. 그래도 부산고는 굴하지 않고 타선의 집중력을 발휘했다. 한기원은 “(윤)성빈이의 폭투 등 경기가 잘 안 풀렸지만 다들 모여서 잘하자고 의지를 다졌다”고 얘기했다.
0-3으로 끌려가던 중 7회말에 기회가 찾아왔다. 2사 1,3루서 4번타자 한기원이 타석에 들어와 찬스를 놓치지 않고 큰 한방을 터뜨렸다. 그는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05m의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침체돼 있던 분위기는 한순간에 반전됐다. 스코어는 3-3. 한기원은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려놨다.
그는 당시 타석에서의 상황을 떠올리며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는데 실투가 왔다. 높은 공을 가볍게 쳤는데 잘 맞은 것 같다”고 차분히 말했다. 기분이 어땠냐고 묻자 그제야 “당연히 미친 듯이 좋았다”며 소년답게 웃어보였다.
한기원은 180cm, 120kg로 거포의 체격을 갖췄다. 그의 롤모델은 바로 ‘소프트뱅크 이대호’다. “몸이 유연한데다 변화구를 잘 받아치며 타이밍을 잘 보는 선수”라며 “본받고 싶다”고 얘기했다.
한편 부산고는 15일 상원고와 준결승을 치른다. 한기원은 “타자들이 잘 쳐줘서 이기도록 하겠다.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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