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목동=이진주 기자]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경기를 뒤흔드는 화끈한 한 방은 없었다. 동갑내기 절친 박병호와 정의윤의 맞대결이 별 소득 없이 끝났다.
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펼쳐진 2015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정규시즌 4위 넥센 히어로즈와 5위 SK 와이번스가 맞붙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야구팬들의 시선은 양 팀 4번타자 박병호와 정의윤의 맞대결에 쏠렸다. 두 선수는 지난 2005년 LG에서 함께 프로 생활을 시작한 입단 동기이자 절친한 동갑내기 친구다. 게다가 올 시즌 중 SK로 트레이드된 정의윤이 2011년 넥센 이적 후 박병호가 걸었던 그 길을 걷고 있다. 장타력을 폭발시키며 4번타자로 자리매김했다. 닮은 두 친구가 적으로 만났다. 관심이 집중됐다.
앞서 6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박병호는 “둘 다 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친구와의 동반 선전을 바랐다. 하지만 박병호의 바람은 실현되지 못했다. 이날 나란히 4번타자로 선발 출장한 두 선수 모두 활약이 기대에 못 미쳤다. 정의윤이 5타수 1안타, 박병호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뿐만 아니라 박병호는 결정적인 도루 실패로 큰 아쉬움을 남겼다. 연장 10회 2사 후 볼넷으로 걸어 나간 뒤 과감히 2루 도루를 시도했지만 아웃됐다. 합의판정을 요청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그대로 이닝이 끝났다.
그러나 경기는 넥센의 승리로 끝났다. 3-4로 뒤진 연장 11회 스나이더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넥센은 2사 만루에서 상대 유격수 김성현의 실책을 틈타 3루주자 스나이더가 홈을 밟아 경기를 끝냈다. 5-4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