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선수 모두의 승리라고 믿는다."
보치아 세계랭킹 1위 정호원(24)의 오랜 스승, 권철현 코치가 어제 펼쳐진 광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 보치아 BC3 결승전 경기에서의 충격의 패배에 대해 입을 열었다.
권철현 코치는 "(정)호원이와 (김)한수의 대결은 같은 한국 팀의 경기였기에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며 "또 한국 대표팀의 많은 선수들이 결승에 올라 다른 코트로 시선이 분산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권 코치는 "내가 라인터치를 신경 쓰지 못해 호원이에게 패널티가 주어졌고 결국 1엔드에서 대량 실점을 하게 됐다"고 어제 경기의 패인을 자신에게 돌렸다.
하지만 권 코치는 이어 여유를 보이며 "두 선수 모두의 승리라고 믿는다."며 예상 밖의 말을 던졌다.
권 코치는 “호원이가 그동안 4개 대회 우승에 대한 부담감이 컸었다.”며 “어쩌면 이번 결과는 호원이에게 자극이 돼 다음 런던 장애인올림픽만을 바라보고 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정호원은 지금까지 보치아 세계 4대 메이져 대회인 장애인올림픽,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세계보치아선수권대회, 아시아보치아선수권대회에서 BC3 2인조 경기에서 우승을 모두 휩쓴 바 있다.
정호원은 지난 2009년 아시아보치아경기대회 및 2010년 세계보치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 우승을 달성해 남은 광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과 런던장애인올림픽에서 또 다시 우승을 노리고 있었다.
권 코치는 “호원이가 물론 훌륭한 선수지만 한수 역시 세계적인 선수임에 틀림없다.”며 “호원이에게는 이번 대회 패배가 남은 런던 올림픽을 위한 자극제가 됐으며 한수에게는 큰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두 선수의 손을 들어줬다.
김한수(18)는 지난 11월 부산에서 열린 뇌성마비보치아경기대회 8강에서 예상 밖의 탈락으로 내년 국가대표 선발에 탈락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우승으로 큰 자신감을 갖게 됐다.
광저우 = 김운용 기자 / n20mb@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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