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수원=이진주 기자] “오늘 완봉까지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단지 동료투수들이 쉴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던지려 했다.”
첫 번째도 훌륭했지만 두 번째는 더할 나위 없었다. 데뷔전에서 1실점 완투승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한화 이글스 새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가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는 완봉승을 거뒀다. 데뷔 후 첫 2경기 완투-완봉은 KBO리그 사상 최초다.
로저스는 11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2차전에 선발 등판, 9이닝 3피안타 3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따냈다. 한화는 kt를 4-0으로 제압하고 3연승을 달렸다.
경기가 끝난 뒤 로저스는 “(오늘)완투 기록은 몰랐다.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단지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 했다. 투구수에 상관없이 내가 어떤 투구를 보여주는 지가 중요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로저스는 이날 상대 중심 타자 앤디 마르테와의 4차례 승부에서 단 한 번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병살타 2개와 범타 2개를 유도해내며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로저스는 이에 대해 “누구와 상대하는 건 중요하지 않고 그 이닝을 끝낼 수 있었던 것이 좋았다”며 덤덤해했다.
아울러 그는 “매 경기마다 모든 구종을 다 던져보려 노력하고 있다. 오늘 2회까지 몸이 올라오지 않았는데 다행히 그 이후에는 제대로 던질 수 있었다. 포수가 베테랑 포수이기 때문에 그의 리드에 따라 던지려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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