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수원=이진주 기자] “아무래도 홈런을 치는 선수가 가능성이 높지!”
올 시즌부터 SK 와이번스를 이끌고 있는 김용희 감독은 자타공인 ‘Mr.올스타’로 통한다. KBO리그 원년인 지난 1982년 3선 2선승제로 치러진 첫 올스타전에서 당시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었던 김 감독은 동군 3루수로 선발 출장해 13타수 4안타 7타점 3홈런으로 맹활약하며 초대 Mr.올스타에 등극했다. 3차전에서 쳐낸 만루홈런이 결정타였다.
이어 김 감독은 2년 뒤인 1984시즌 올스타전에서 또 한 번 맹타를 휘두르며 개인 통산 두 번째 Mr.올스타를 차지했다. 11타수 5안타 5타점 1홈런, 타율이 무려 0.455였다. 덕분에 이후 김 감독은 올스타전을 상징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18일 경기가 열리는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만난 김 감독에게 이번 올스타전에서 누가 Mr.올스타가 될 것 같은지 물었다. 김 감독은 “일단 투수보다는 야수들이 유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시즌 중이기 때문에 투수들은 아무래도 3이닝 이상 던지기가 쉽지 않다. 일종의 핸디캡이다. 공 9개로 삼진 3개를 잡으면 모를까 1이닝 정도라면 어렵지 않나 싶다”는 설명이었다.
이어 김 감독은 “이기는 팀의 선발 야수들, 아니면 역전타를 치는 타자가 유력하다. 아니면 홈런을 쳐야 한다. 팬들에게 보여주는 이벤트니까 홈런을 치는 선수가 눈에 띌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감독은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던 중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며 잠시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올스타전에서 만루홈런을 친 선수는 현재까지도 김 감독뿐이다. 그는 이에 대해 “미쳤지”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