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일정으로 인해 7라운드로 구성됐었다. 때문에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팀들에게 6라운드는 예년보다 더욱 중요했다. 특히 KDB생명과 삼성생명, 양 팀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맞붙을 확률이 높았기에 이를 악물고 자존심 싸움을 펼쳤다.
4쿼터까지 안갯속이던 승부의 방향은 결국 한채진이 3점포 2방을 터뜨린 KDB생명 쪽으로 기울었다. 이로써 삼성생명에게 다소 약한 모습을 보여 왔던 KDB생명은 자신감을 되찾으며 기선 제압을 확실히 했다.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를 지닌 귀중한 승리였다.
1쿼터부터 양 팀은 박빙의 승부를 이어갔다. 삼성생명은 초반부터 이종애의 득점력이 빛을 발하면서 쉽게 경기를 풀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KDB생명도 한채진이 내외곽에서 점수를 보태고 신정자가 포스트에서 활약하며 16-19, 3점차까지 따라 붙었다.
KDB생명은 올코트 프레싱으로 삼성생명을 막아내고 이경은과 한채진의 연속 득점이 성공하면서 2쿼터 시작하자마자 역전에 성공했다. 당황한 삼성생명이 연이은 실책을 범하는 틈을 타 속공에 성공하면서 2쿼터 중반, 5점차로 앞서 갔다. 특히 한채진은 악착같은 모습으로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삼성생명도 가만 있지 않았다. 이선화와 이미선이 바스켓카운트 3점 플레이를 성공시키면서 경기를 뒤집었고 35-30, 5점차의 리드를 지켰다.
3쿼터에도 양 팀은 엎치락 뒤치락했다. 삼성생명이 근소하게 앞서긴 했으나 KDB생명 역시 어떻게든 쫓아가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더 앞서가지 못했고, KDB생명도 더 따라가지 못했다. KDB생명은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신정자의 자유투로 동점을 만들었으나 삼성생명 역시 이유진이 자유투로 응수하고 종료 직전 이종애가 골밑슛을 성공시키며 3쿼터도 49-45로 앞섰다.
4쿼터 들자 마자 홍현희의 연속 득점으로 동점을 만든 이후 살얼음판을 걷는 시소게임이 계속됐다. 긴장된 나머지 서로 실책을 연발하던 순간, 한채진이 3점슛을 꽂아넣으며 분위기를 KDB쪽으로 가져왔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2점차의 아슬아슬한 리드를 잡고 있던 2분 30초 전, 한채진은 좌중간에서 다시 한 번 3점포를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어 이경은의 더블클러치마저 성공하면서 KDB생명의 홈 경기장인 구리시실내체육관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고 결국 64-58, 혈투 끝 짜릿한 승리를 가져왔다.
김예현 인터넷 기자 / sports@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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