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잠실=이원희 기자] 롯데 자이언츠 조쉬 린드블럼이 불펜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린드블럼은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거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8이닝 1실점 4피안타 6탈삼진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타선의 불발로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이날 린드블럼은 이닝이터의 모습으로 불펜의 부담을 줄였다. 전날 롯데는 LG전에서 선발 송승준을 포함해 6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당연히 투수진의 소모가 많았음에도 롯데는 연장 11회 상대 오지환에게 결승타를 맞으며 경기에 패했다.
과부하가 걱정됐던 롯데 불펜이었다. 전날 김성배는 18개의 투구수를 기록했고 이성민은 22개의 공을 던지고도 패전 투수가 됐다. 김성배와 강영식, 이성민과 이명우는 이틀 연속 공을 던진 상황이었다.
다행히 린드블럼이 8이닝을 책임지면서 불펜들이 한숨 돌렸다. 공 102개를 던지며 1실점 4피안타 6탈삼진.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이날 롯데 불펜은 심수창만 마운드에 올랐다.
린드블럼의 투구성적도 안정적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린드블럼은 9승 5패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했고 총 115⅓이닝을 소화했다. 최다이닝 부문 LG 헨리 소사(116이닝)에 이은 리그 2위. 탈삼진도 94개를 잡아내며 투수 부문 5위에 자리했다. 명실상부 롯데 원투 펀치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린드블럼은 1회부터 상대 타자들을 잡아내며 깔끔하게 이닝을 마쳤다. 위기도 있었다. 4회 무사 2루서 린드블럼은 상대 루이스 히메네즈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실점했으나, 후속 세 타자를 모두 플라이 아웃으로 잡아내고 위기를 넘겼다.
린드블럼은 5회부터 8회까지 상대에게 진루타 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유일하게 8회 2사 후 박용택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다음 타자 문선재를 플라이 아웃으로 돌려세운 린드블럼은 1-1 동점에서 심수창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린드블럼은 승리 조건을 채우지 못했고 10승 기회도 다음으로 미뤘다.
경기는 9회 이진영의 결승 홈런에 힘입어 LG가 2-1로 승리했다. 9회 2사 후 이진영이 롯데 마무리 심수창의 5구를 받아쳐 우중간 펜스로 넘겼다. 연이은 끝내기로 LG는 오랜만에 위닝 시리즈를 가져갔다.
롯데는 린드블럼의 활약 덕분에 불펜이 ‘꿀’ 휴식을 취한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mellor@stn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