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이상완 기자] FC서울 최용수(42) 감독이 중국 프로축구 장쑤 세안티 감독직 영입 제의를 거절하고 잔류하기로 결정했다. FC서울은 3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최용수 감독이 FC서울과 함께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 감독의 중국 진출설은 지난 2일 오전에 터졌다. 중국의 몇몇 매체가 “장쑤가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가오훙보 감독의 대체자로 한국 최용수 감독과 이장수 감독을 후보로 올려놨다”고 전했다.
특히 연봉 20억 원에 계약 기간 2년 6개월이라는 구체적인 금액도 제시했다. 총 50억 원 이상의 대박 제안이었다. 최 감독은 잠시 마음이 흔들리는 듯 했다. 최 감독이 원하는 국내 코치진도 꾸릴 수 있다는 꿀 제안도 있었기 때문이다. 최 감독의 중국행은 기정사실화되면서 계약서에 사인만 남은 상황이었다.
최 감독도 지난 2일 “팀을 떠나는 결정을 내리는 것은 쉽지 않다”며 “며칠 내에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원론적인 대답과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최 감독은 고민을 거듭하다가 하루 만에 없었던 일로 했다. 장쑤 영입 제의를 거절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50억 원을 포기하고 FC서울과의 의리를 택한 것이다.
최 감독은 구단을 통해 “한참 시즌 중이기에 거취를 빨리 결정하는 것이 팀의 안정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자신을 믿고 따라준 선수들과 변치 않는 응원을 보내주고 있는 팬들과의 쉽지 않은 이별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무엇보다 FC서울 잔류로 최 감독은 잃은 것보다는 얻은 게 많다. 일단 시즌 중에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럴 경우, ‘배신’이라는 꼬리표가 붙을 수 밖에 없었으나 원천봉쇄했다. 또한 소속팀 제자 차두리와 박주영과의 약속도 지켰다.
차두리는 올 초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동시에 현역 생활마저도 은퇴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최 감독의 설득 끝에 차두리는 1년 더 연장 계약하면서 은퇴를 올 시즌 끝으로 미뤘다. 박주영도 최 감독의 부름에 해외 생활을 정리하고 국내로 돌아왔다.
이런 상황에서 최 감독은 쉽게 FC서울을 버릴 수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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