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 인천=이진주 기자] 실점을 했다. 하지만 누구도 그를 탓할 수 없었다. 한화 이글스 좌완 불펜 투수 박정진이 투혼의 3연투(3일 연속 투구)로 마운드를 지켜냈다. 덕분에 팀은 역전승을 거두며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역전극의 주연은 쐐기 스리런 홈런을 때려낸 김태균이었지만 박정진은 그에 못지않은 특급 조연이었다.
박정진은 28일 오후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12차전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0-1로 뒤진 4회 2사 3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6회까지 2.1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한화는 7회 4득점하며 단숨에 6-2로 치고 나갔다. 박정진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채 7회부터 세 번째 투수 권혁에게 바통을 넘겼다. 이후 한화는 SK의 추격을 뿌리치고 무사히 승리를 따냈다. 박정진도 시즌 5승을 수확했다.
지난 26일,27일에 이어 박정진은 28일에도 어김없이 마운드에 올랐다. 올 시즌 4번째 3연투이자 6월 첫 3연투였다. 물론 26일에는 1타자만 상대하고 물러났고, 27일에도 투구수는 30개 이내였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에게도 3연투는 쉽지 않다. 어깨에 피로가 쌓인다. 체력 소모도 극심하다. 이는 때론 구속 또는 구위 저하로 이어지곤 한다. 더군다나 1976년생인 박정진은 만 39세의 노장이다.
그러나 마운드 위에 올라선 박정진에게서 지치거나 힘든 기색은 찾아 볼 수 없었다. 박정진은 묵묵히 자신의 공을 던졌다. 4회에 이어 5회도 무사히 넘겼다. 그 사이 팀은 2-1 역전에 성공했다.
아쉽게도 역전의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6회 박정진이 실점하며 동점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2사 1,2루에서 김성현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하지만 박정진은 이내 흔들리지 않고, 윤중환을 1루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동점은 내줬지만 역전까지는 용납하지 않았다.
그러자 한화 타선이 다시 한 번 힘을 냈다. 7회 상대 선발 메릴 켈리로부터 4점을 뽑아냈다. 덕분에 박정진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올 수 있었다. 투구수는 28개였다.
이후 한화는 SK의 끈질긴 추격을 물리치고 승리, 2승 1패로 위닝 시리즈에 성공하며 한 주를 기분 좋게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