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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 내준 kt, 정체성을 잃었다

박세웅 내준 kt, 정체성을 잃었다

  • 기자명 이진주 기자
  • 입력 2015.05.03 02:21
  • 수정 2015.05.0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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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t 위즈]

[STN=이진주 기자] 팀을 위한 구국적 결단이라고 한다. 하지만 kt는 박세웅을 내주면서 많은 것을 잃었다. 그 중 가장 큰 상실은 바로 정체성의 상실이다.

kt 위즈가 2일 밤 롯데 자이언츠와 4-5 초대형 트레이드를 전격적으로 단행했다. 토종 선발 박세웅(19)과 핵심 불펜 자원 이성민(25), 포수 유망주 안중열(19)과 투수 유망주 조현우(21)를 내주면서 대신 주전급 포수 장성우(25)와 강속구 투수 최대성(29), 유망주 포수 윤여운(25)과 외야 기대주 하준호(26), 내야 블루칩 이창진(24)을 받아왔다.

kt는 1군 무대 데뷔 시즌인 올 시즌 3승 24패라는 참담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투타의 총체적 난국 때문이다. 외국인 투수 3인방 중 크리스 옥스프링 만이 제 몫을 해내고 있고, 타선은 경기당 평균 3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kt에게 박세웅은 당분간의 성적보다 더 중요했다. 바로 박세웅이 지닌 ‘상징성’ 때문이다. 박세웅이 누군가. 박세웅은 kt가 구단 창단 이후 처음으로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에서 뽑은 선수다. 1차 지명을 통해 입단한 박세웅은 미래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kt라는 팀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선수였다. 그보다 먼저 우선 지명으로 뽑힌 심재민(19), 유희운(19)보다도 더 많은 팬들의 기대와 관심, 사랑을 받았다. 박세웅은 kt에게 단순한 투수 유망주가 아니었다.

사령탑 조범현 감독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조 감독은 팀에 부임한 이후 박세웅에게 많은 정성과 관심을 쏟았다. 그리고 성장하는 그를 보며 흐뭇해했다. 지난 3월 펼쳐진 시범경기 일정 중에는 “입단 후 단 한 번도 힘들다고 한 적이 없다”면서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선수다. 부상만 당하지 않는다면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이다”라고도 했다. 그러나 이제 kt와 조 감독에게, 그리고 kt팬들에게 박세웅은 없다.

이번 트레이드를 두고 이득이니 손해니 많은 말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당장의 이득이나 손해가 아니다. kt는 신생팀에게 가장 중요한 팀의 정체성을 잃었다. 한 시즌 100패의 수모를 당하지 않는다 해도 그 뿐이다.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

KBO리그는 프로들이 싸우는 프로리그다. 근시안적인 운영으로는 성적은 물론 흥행도 어렵다. kt는 창단 당시 거창한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이후 자신들의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 수급과 FA 영입 등 투자에 인색했고, 선수수급에도 소극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그러다 성적이 상상 이상으로 처참하자 결국 초강수를 뒀다.

이제 kt는 어떻게, 어디로 나아갈까.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같은 kt의 행보에 야구판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aslan@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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