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 문학=이진주 기자] “No, No, Cold. It's Okay”
경기 전 쌀쌀한 날씨를 염려하는 양상문 감독에게 괜찮다고 말했던 루카스. 정말 괜찮았다. 마침내 첫 승을 눈앞에 두게 됐다.
개막 후 선발 등판한 세 경기에서 모두 고배를 마셨던 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루카스가 네 번째 도전에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하면서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운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루카스는 17일 오후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펼쳐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주말 3연전 첫 경기에 선발 등판, 6과 2/3이닝 8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리고 팀이 6-1로 앞선 7회 2사 후 마운드를 내려와 고대하던 첫 승 수확에 바짝 다가섰다. 투구수는 116개.
결과뿐만 아니라 내용도 좋았다. 한국 무대 데뷔 후 가장 좋은 모습이었다. 전반적으로 볼 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가져가면서 볼넷을 1개 밖에 내주지 않았고, 실점 위기에 몰리더라도 크게 당황하지 않았다. 볼넷을 남발하고, 위기에서 와르르 무너졌던 이전 등판과는 전혀 달랐다.
승리에 대한 의지도 남달랐다. 2회 루카스는 2사 후 만난 상대 8번타자 정상호로부터 평범한 땅볼 타구를 이끌어냈다. 그리 빠르지 않은 타구는 3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향했다. 그 때 루카스는 타구를 향해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다. 투수의 다이빙 캐치,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비록 직접 잡지는 못했지만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던 인상적인 모습이었다.
그런 루카스를 LG 타선은 화끈하게 지원사격했다. 솔로 홈런 4개와 적시타로 6점을 냈다. 루카스는 7회 선두타자로 나선 대타 조동화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김성현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리고 이명기를 1루 땅볼로 처리한 후 마운드를 내려왔다. LG는 7회 현재 SK에 6-1로 앞서있다.